매일신문

캠프워커 헬기장 활용…'환경오염 치유' 따라 도서관 준공

헬기장 부지에 대구 대표 도서관과 3차 순환도로 건설 예정
환경오염치유 국방부가 맡을 가능성 커, 치유 기간은 2년
3차 순환도로는 반쪽 개통만, 서편 활주로 반환 협의 아직

지난해 6월 대구 남구 미군 주둔지인 캠프워커 인근 도로에 주민들이 반환 지연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들은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와 동편 활주로 700m의 반환 합의에 대해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해 6월 대구 남구 미군 주둔지인 캠프워커 인근 도로에 주민들이 반환 지연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들은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와 동편 활주로 700m의 반환 합의에 대해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H-805) 부지 반환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매일신문 3일 자 1면)를 앞두고 향후 헬기장 부지 활용 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 대표 도서관과 3차 순환도로를 짓겠다는 청사진이 마련된 상태로, 대구시는 헬기장 부지 오염 치유작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오염 치유 기간에 따라 대구시의 사업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중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대구시, 국방부, 주한미군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실무협의를 열고 헬기장 부지 반환을 확정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환경오염 치유 비용 등을 올 7월 논의했고 SOFA의 최종 승인만 남은 단계다.

대구시의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 활용에도 시동이 걸렸다. 헬기장 부지 2만8천여㎡에는 대구 대표 도서관과 공원, 지하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서관은 현재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 도서관 주변에는 잔디공원이, 잔디공원 아래에는 약 500면 규모의 지하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이르면 2022년으로 예상되는 도서관 준공 시기는 환경오염 치유 등에 따라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오염 치유를 누가 맡고,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따라 부지 치유 기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치유 작업과 사업을 병행한다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환경오염 치유 주체는 국방부가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으며, 이 경우 치유기간은 2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헬기장 부지와 함께 반환될 동편 활주로(3만7천917㎡)를 활용, 완전 개통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3차 순환도로는 반쪽짜리 개통(영대병원네거리~봉덕초교 북편~중동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차 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을 위해서는 캠프워커 서편 비상활주로 부지 역시 확보돼야 하지만 이곳은 아직 미군 측과 논의가 안 된 상태다. 우선 반환되는 동편 활주로만 활용, 왕복 8차로 도로를 건설해 3차 순환도로와 연결한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대구시 도시공간정책과 관계자는 "국방부가 우선적으로 치유를 맡되 비용 문제와 책임 소재는 미군과 계속 협의해 갈 가능성이 크다"며 "통상 2년 정도 걸리는 치유 작업으로 사업이 늦어질 수 있어 치유 작업과 병행하면서 도서관, 3차 순환도로 공사를 진행하려고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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