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지구촌 안에 존재하는 새로운 것들을 알아내려고 지난날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노력하고 우주를 탐험하고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세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오늘의 이 상태조차 유지할 수 없고 삶이 진부해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은 오직 지구 표면에만 있다는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한계를 인정하고 지구 표면에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현상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참으로 많은 것들이 동원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 한 사람 살아가는 데에 온 우주가 동원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많은 것들 중 여기서는 땅과 관련된 것을 중심으로 고찰해 보자.
평균 반지름 약 6천370㎞ 크기인 지구를 조금도 작게 할 수 없고 크게 할 수도 없다. 태양과의 평균 거리가 1억5천만㎞인 것도 어찌할 수 없다. 또한 매초 수소폭탄 약 5만 개를 터뜨리는 것과 같은 태양의 핵융합 반응에서 나오는 빛과 열의 약 22억분의 1이 지구에 도달하는 것도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어우러져서 지구의 평균기온을 15℃로 유지시킴으로써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물이 액체 상태로 있고, 오늘날 지구의 모습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과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기에 필요한 온갖 조건들이 제공되어 있다. 이것을 인류가 임의로 조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재난이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호기심 많은 인간은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오는 요소들을 그냥 두지 않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지구 표면에서 1천만 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과 동물들이 어우러져 살면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생명체들은 살기 위해 서로를 이용하기도 하고 협조도 하면서 생태계를 끊임없이 조정해 나가고 있다.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덕분에 우리가 지구 표면에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다.
약 5억1천10만㎢인 지구 표면에서 육지 면적은 1억4천940만㎢이다. 이 중 사람이 살 수 없는 기후대인 극지방과 사막 지대를 제외하면 약 1억㎢ 정도에 사람이 살 수 있다. 이 정도 면적의 땅에서 진행되는 생태계가 사람의 노동이 가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렵과 채집만으로 먹여 살릴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약 2억 명 정도 된다.
20세기 들어올 무렵 세계 인구가 약 16억 명이었는데 오늘날 지구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수는 78억 명에 이르러 거의 5배로 늘어나 밀도가 ㎢당 78명이다. 이 중 필수 생필품을 마련하기 힘들 정도로 빈곤한 사람의 수는 20세기 초 세계 인구 전체와 비슷하고 굶어 죽는 사람의 수는 해마다 약 2천만 명이나 된다. 이는 매 3초마다 2명씩인 것이다.
인구밀도 ㎢당 500명을 넘어선 우리 대한민국은 물질적으로는 지구촌에서 비교적 잘사는 축에 속한다. 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이 모든 요소들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돌아가면서 유지되고 있고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탈이 나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재앙으로 커질 수 있다. 국민과 지도자들이 이 모든 것을 잘 인식하며 대처하고 있기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번영과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보다 우리 신앙인들이 이 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믿음, 희망, 사랑과 같은 종교적 핵심 요소에서 나아가 지혜, 용기, 절제, 청빈, 양보, 용서, 화해, 위로와 같은 덕목들을 이전보다 더 강조하여 알리고 실천해 나가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 땅이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이 되어 우리의 삶도 지속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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