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영원한 스타인 배우 고(故)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4일 세상을 떠난지 2주기를 맞았다.
고인은 2018년 이날 폐암 투병을 하다 향년 81세 일기로 생을 마감하고 경북 영천시 괴연동에 있는 한옥 '성일가' 내 230㎡ 부지의 묘지에 영면했다. 성일가는 생전에 한옥을 좋아했던 고인이 2007년부터 집을 지은 뒤 2008년 10월 전입해 10년 동안 살던 곳이다.

2주기인 이날 성일가는 최근 완공된 진입도로와 주변 횟골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 등이 고인을 추억하는 추모객을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 탓인지 기대와 달리 추모객들의 발걸음은 그리 많지 않아 쓸쓸함을 더했다. 아내 엄앵란 씨와 아들 강석현 씨, 딸 경아·수화 씨 등 유족들도 이를 감안해 별도 추모식 없이 서울에서 가족 제사만 지내기로 했다고 한다.
추모객 김종연(64·대구시 중구) 씨는 "생전에 형님의 대외적 모습은 강인하고 화려한 측면만 부각됐지만 실제로는 소탈하며 정이 많은 인간미가 넘쳤던 분"이라며 "세상을 떠난지 2년이 됐지만 갈수록 그늘이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다"고 회고했다.
한편 고인의 유족들은 지난 9월 경아 씨 명의였던 성일가 건물과 토지 전체를 영천시에 기부했다. 영천시는 경북도와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2023년까지 사업비 80억원을 투입, 성일가 주변에 연면적 1천615㎡,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의 신성일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고인의 주연 작품 507편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감상실과 상설전시관, 기획전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성일가의 훼손 방지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상시 관리원 등을 두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희망영천시민포럼 등 민간에선 신성일기념관의 영화박물관 확대 운영을 위해 고인의 유족이 참여하는 기념사업회 구성을 비롯 ▷괴연동 일원 도로명의 '신성일로' 명칭 변경 및 문화마을 조성과 연계한 사회적기업 설립 ▷유족과 연 2회 만남의 날 행사 등을 추진하기 위한 서명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기념관이 건립되면 한국 최고의 배우가 살았던 성일가와 함께 영천의 문화·예술·관광콘텐츠를 아우르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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