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미국 대선에서 일부 경합주의 우편투표가 급증함에 따라 개표가 지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개표 방식이나 결과를 놓고 불복하며 소송전에 나설 경우 한동안 '당선인 공백상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중 4개 주에서 앞서고 있거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12.7%포인트(74% 개표기준), 미시간 7.5%포인트(72% 개표기준)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은 오후 7시 현재 두 후보가 0.3%포인트 범위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14.7%포인트(66% 개표기준), 미시간 8.4%포인트(61% 개표기준), 위스콘신 3.8%포인트(77% 개표 기준) 앞서고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는 승리한 것으로 예측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바이든 후보는 선벨트 중 애리조나 1곳에서 승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문제는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개표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3곳은 선벨트 3개 주와 달리 우편투표의 신속한 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따라서 투표 종료 후 현장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같이 개표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탓에 우편투표가 급증하는 바람에 예년 대선에 비해 개표 완료까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이날 중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
더욱이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층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개표율이 올라갈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줄일 공산이 커 외신들도 러스트벨트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승리자 예측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0시 40분께 입장을 발표하고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비록 경합주에서 밀리고 있지만 애리조나를 이긴 데다 러스트벨트 개표율이 올라가면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입장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윗에 "우리는 크게 이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민주당)이 지금 선거를 훔치려 한다.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투표소가 닫으면 투표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면 안 된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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