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취재한 기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된 여파로 조문을 갔던 정치인, 정부 고위 관계자, 재계 총수 등이 4일 대거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10월 26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정·재계 인사가 많았는데, 공교롭게도 같은 날 빈소를 찾은 한 언론사 기자가 이틀 전인 11월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꽤 늦은 감염 검사다.
우선 국민의당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저녁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감염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일인 5일 예정된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일정이 취소됐다.
이 밖에 정치권에서는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 인사들도 빈소를 찾은 바 있다.
역시 같은 날 빈소를 방문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늘(4일) 감염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하다가, 이날 오후 신속히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업무에 복귀했다.

▶정부에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역시 10월 26일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았고, 이에 오늘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은성수 위원장과 조성욱 위원장은 오늘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으나, 감염 검사 대상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회의에서 나왔다. 이에 정무위는 조기 산회했다.
같은 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고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문을 했는데, 오늘 감염 검사를 받은 후 자택 대기를 하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홍남기 부총리가 최근 접촉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와 국회 등의 관계자들이 잇따라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재계에서도 유수 기업 총수들 등이 10월 26일 대거 빈소를 찾았고, 기자 확진 소식이 나오면서 뒤늦게 오늘인 4일 감염 검사를 받았거나 받기 전 상황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감염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아울러 삼성 사장단,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도 감염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정부와 재계 위주로 10월 26일 빈소를 찾은 사람이 많아, 이들 중 일부가 감염 검사를 받았다는 소식 및 검사 결과 관련 뉴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0월 26일 고 이건희 회장 빈소를 포함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방문자가 1천명 이상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확진자(기자)가 장례식장 인근에 오래 머물렀으나 방문자들과 밀접 접촉을 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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