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대선] 트럼프 승리 주장, 바이든 “모든 개표 끝나야 끝”

트럼프 "큰 승리"…우편투표 염두에 둔 듯 "대법원 갈 것"
바이든 "승리로 가고 있다" 우편투표 결과 봐야 한다는 입장
우편투표 논란으로 법적다툼 등 장기전 가능성 우려 제기

미국 대선 투표 개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일방적으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 역시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며 "모든 개표가 끝나야 끝나는 것이다"며 우편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이는 우편투표를 염두에 둔 듯 대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 당선인 확정이 지연되는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0시40분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이 선거에서 승리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모든 표가 개표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별도의 행사를 열어 자신의 승리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경이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면서 우편투표가 포함된 투표 개표가 중단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12.7%포인트(74% 개표기준), 미시간 7.5%포인트(71% 개표기준)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에서는 4.0%포인트(82% 개표 기준) 앞섰으나 막바지에는 0.3%포인트 역전 당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문제는 러스트벨트 2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개표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스트벨트 3개 주는 선벨트 3개 주와 달리 우편투표의 신속한 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다. 따라서 투표 종료 후 현장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같이 개표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전국에서 사전투표가 1억 명을 돌파했다.

사전 현장투표를 한 유권자는 3천573만103명,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는 6천456만5천735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주장에 대해 CNN방송은 "정확하지 않고, 민주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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