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대선] 엎치락뒤치락 플로리다…'라틴계' 힘에 트럼프 승리

개표초반 바이든 앞섰으나 후반 들어 트럼프 역전

미국 대통령선거의 승패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작은 '경합주'에서 누가 이기느냐로 결정된다.

경합주 중 최대 승부처는 선거인단(29명)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주(州)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 개표가 96% 진행된 4일 오전 1시 10분(동부시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51.2%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47.8%)를 3%포인트 이상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이겼는데 이번에 격차를 더 벌렸다.

개표율 14% 땐 트럼프 대통령 53%에 바이든 후보 46%로 트럼프 대통령이 앞질러 갔으나 개표율이 22%까지 오르자 바이든 후보(49.9%)가 트럼프 대통령(49.2%)을 근소하게 앞섰다.

개표가 3분의 2가량 진행될 때까지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개표율이 90%를 넘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에 성공했다.

언론들은 라티노 유권자의 표심을 잡은 것이 승인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라틴계 인구가 많은 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이 4년 전보다 높아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를 가져간 이유로 "사회주의 반대와 법질서 확립 메시지가 쿠바계 미국인에게 강한 반향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의 대(對) 쿠바·베네수엘라 강경책을 강조하면서 바이든 후보를 이들 국가의 통치체제인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낙인찍었다.

영국 BBC방송은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이든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보다) 플로리다주 백인 유권자에게서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라틴계 유권자에게서 4년 전보다 더 큰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거인단이 38명으로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많은 텍사스에서도 트럼프는 4년 전보다 라틴계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에디슨 리서치 출구조사 결과 텍사스주에서는 10명 중 4명의 라틴계 유권자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에는 10명 중 3명의 표를 얻는 데 그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계에서 11%, 라틴계에서 31%, 아시아계에서 30%의 표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출구 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비(非)백인층에서 우위를 점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보다 비백인 유권자들의 표를 더 얻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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