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최대 이슈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 손에 땀을 쥐는 공방을 펼쳤고 아직까지도 승부는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해 미국 대선을 보고 나서 50년 전 매일신문을 뒤적거리다 발견한 사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딱 50년 전에도 우리나라는 대통령 선거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1971년 4월 27일에 치러질 대선이 약 6개월 앞둔 1970년 11월 초부터 김대중 당시 신민당 후보의 공약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중에도 가장 논란이 됐던 공약은 바로 '향토예비군제도 폐지' 였죠.
예비군은 원래 1961년 향토예비군설치법이 시행되면서 마련됐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로 유지되기 시작한 때는 1968년 1·21 사태(북한 간첩 일당이 북한산 등으로 내려와 청와대에 침투하려다 검거 또는 사살된 사건) 이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향토예비군 폐지를 주장한다는 것은 '안보에 무지하다'는 소리를 듣기 딱 좋은 공약이었죠.
이 때문에 당시 정래혁 국방장관 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에서 김대중 후보와 신민당을 매섭게 공격합니다. 1970년 11월 3~7일까지 매일신문 1면에는 김 후보의 예비군 폐지 공약에 대한 논란을 계속해서 보도했습니다. 특히 7일은 신민당이 이 문제를 두고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공화당은 이를 일축했다는 보도가 톱 기사로 실립니다. 1면의 광고 또한 재향군인회의 향토예비군 폐지 반대를 주장하는 광고가 실립니다.
이후 1971년에 전개되는 제 7대 대통령 선거가 양 후보의 사활을 건 뜨거운 유세전이 진행됐고 결과는 박정희 대통령의 3선 연임으로 끝이 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될까요? 재선이 가능할까요, 아니면 연임 못한 대통령을 이르는 '불행한 대통령 클럽'의 새 회원으로 가입하게 될까요?

이번에는 가벼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술이 '웬수'인 경우가 흔히 일어나곤 합니다. 매일신문은 1970년 11월 5~7일 '술…어제와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술에 관한 기획시리즈 기사를 게재했었습니다. 특히 2편인 '취객魄態(백태)' 편이 아주 재미있는데요, 술 때문에 생긴 여러가지 사건들을 모아둔 내용입니다. 어떤 난리부르스가 있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혼술 하던 어떤 분이 웬 술 취한 중년 남자에게서 "몸도 약한 것이 무슨 술을 마시냐"며 뺨을 맞자 화가 나서 결국 이종격투기를 시전하셨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웬 고등학생이 술에 취해 버스 앞바퀴에 누워서 "나를 밟고 지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질러 통행을 방해하는가 하면, 파출소에 잡혀와서 술이 덜 깬 채 경찰에게 "내가 니 애비다"라며 난리를 친 중년 남성 이야기까지….
한 때 경찰이 주취폭력자에 대해 처벌을 강화해 대대적인 단속과 검거가 이뤄진 적이 있습니다. 50년 전만 해도 에피소드로 끝날 이야기지만 요즘은 그랬다가는 철창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죠. 술 좋아하시는 분들, 술이 자신을 먹지 않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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