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치유센터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에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 2017년 10월 해양수산부에서 공모한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연규 용역' 협력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국내 해양치유가능자원과 치유 효능의 과학적 검증 등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동참했다. 또 해양치유 관련 입법화를 위해 노력, 지난 2월 법률 제정도 됐다.
해양치유센터는 국비 17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340억원을 들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평해읍 월송정 일대 4만3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해양치유 및 R&D센터, 휴양체험시설 등이 조성된다. 시설 내에 염지하수(심층암반해수) 등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한 해수풀, 테라피시설 등이 들어서고 전문인력 양성과 자원관리 등 해양치유산업의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시설별 기능
해양치유센터는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한 각종 치유체험이 이뤄지는 시설로 해수자원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된다. R&D센터는 울진군 해양치유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치유물질의 발굴 및 상품화,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공간 역할을 한다.
또 휴양체험시설은 해양치유센터 방문객의 휴식 및 단기체류를 지원하는 시설과 관광지에 대한 안내와 함께 지역의 온천, 삼림욕 시설과 연계를 통해 당일 또는 1박 이상의 체류 프로그램을 공유하게 된다.
◇해양치유의 활용
해양치유는 해양과 배후자원(해수, 해조, 해니(바다 밑바닥에 있는 진흙), 해양기후, 해변 등)을 활용해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치유행위로 최근에는 해양헬스케어 대신 해양치유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신종질병, 고령화, 고령친화산업의 성장, 뉴시니어의 부상, 일과 삶의 균형 추구, 웰빙과 힐링열풍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질환(아토피), 관절염 등에 해양치유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국내외 해양치유 산업의 실태
최근 국민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의 산림자원은 치유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양자원을 활용한 치유시설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해양치유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320조원이다.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 유럽에서는 100여년 전부터 치유, 휴양, 재활, 관광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은 치유단지 350여곳이 있고 연간 45조원, 45만명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는 1960년대부터 헬스리조트를 중심으로 해양치유 관광단지가 조성됐다. 일본은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탈라소테라피(해양요법) 시설이 28곳이나 있다.
◇염지하수 활용
염지하수는 물속에 녹아 있는 염분 등 총용존고형물의 함량이 2천mg/L 이상인 암반대수층 안의 지하수로서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자연상태의 원수를 말한다.
해양심층수보다 높은 미네랄을 함유하며, 수온은 16~18℃로 저온 안정성과 계절변동 및 특성변화가 적은 물리적 장점이 있다. 그래서 기능성 음료, 화장품 등 제조업뿐만 아니라 농수산업, 바이오산업, 관광산업, 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울진 동해안 염지하수의 경도는 약 8천700mg/L으로 먹는물관리법의 염지하수 경도 기준인 1천200mg/L에 맞춰 8~10배 정도 희석해도 시판되는 생수보다 미네랄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찬걸 울진군수 인터뷰(박스)

전찬걸 울진군수는 "울진은 서해안 지역에 비해 겨울철 기온이 2~3℃ 높고 청정한 해양기후와 염지하수, 해변, 모래, 파도 소리 등 해양치유 활용가능 자원이 매우 다양하다"면서 "해양치유센터건립 예정지 주변에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과 명사십리 백사장을 따라 울창한 해송림이 자생해 해양치유로 최적지이다"고 자부했다.
또한 "울진군의 특성화된 자원인 염지하수가 해양심층수보다 높은 미네랄과 낮은 염분을 함유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임상결과 이토피 염증 및 가려움 완화, 건선 등 피부질환과 호흡기, 신경계통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이미 검증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군수는 "해양치유센터가 건립되면 동해안뿐만 아니라 대구경북과 멀리 부산경남, 강원 등지에서도 각광받는 해양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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