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친소] '대구 펫쇼' 방문기~ 멍멍 어서 오시개!

펫팸족 취향저격 신상품 한자리에…100개 업체 150개 부스 참가
옷 입히고 유모차 태워볼 수도…간식류는 보호자가 시식 가능
소독커튼, 발열측정 방역 철저…전시장 곳곳 전용 화장실 마련

기자가 펫쇼 박람회장에서 반려견 옷을 고르고 있다
기자가 펫쇼 박람회장에서 반려견 옷을 고르고 있다
기자가 펫쇼 박람회장에서 반려견 옷을 고르고 있다
기자가 펫쇼 박람회장에서 반려견 옷을 고르고 있다

"콩돌아, 인터뷰할 때는 절대 짖으면 안 돼" 취재를 따라나선 반려견은 이동식 백팩에 들어가 있는 게 답답한지 고개를 쑥 내민다.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본 건 처음이라 그런가. 긴장 반 기대 반 섞인 눈빛이 초롱댄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한국펫사료협회가 주관하는 '16회 대구 펫쇼'가 6일부터 8일까지 사흘동안 엑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대구 펫쇼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대구에서 개최되는 첫 반려동물 전시회다. 전시회에는 100개사가 15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해 사료와 간식, 영양제, 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6일 기자는 '대구 펫쇼'에 방문했다.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박람회장은 반려동물 가구들로 북적였다. 보호자와 함께 마실을 나온 반려견들은 직접 간식을 시식하고 용품을 체험해본다. 견주들 또한 한 손에는 리드줄을, 다른 손에는 잔뜩 구입한 반려동물 용품을 들고 박람회장을 구석구석 누빈다.

참관객이 애견 유모차를 사기 위해 시승을 해 보고 있다.
참관객이 애견 유모차를 사기 위해 시승을 해 보고 있다.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반려인들은 선뜻 개모차를 구매한다.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반려인들은 선뜻 개모차를 구매한다.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고급스러운 외형의 유모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명 개모차로 불리는 애견 유모차다. 몸이 아파 잘 걷지 못하는 반려동물이나 여러 마리를 함께 케어해야하는 다견 반려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같은 '개모차'의 가격대는 적게는 8~9만원부터 많게는 50만원까지.금액대가 다양하다.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반려인들은 선뜻 개모차를 구매한다. 달서구에서 왔다는 '토리 엄마' 조은우(26) 씨도 이날 개모차 한 대를 계약했다. "뭐든 해주고싶은 엄마 마음이 이런 걸까요. 큰 맘 먹고 새차(?) 뽑았어요"

등 뒤에서 헥헥대는 녀석의 육중함에 구매욕구가 확 올라왔지만 간식 코너로 황급히 발길을 돌린다. 비싼 건 못 사줘도 간식은 원하는 대로 사줄 수 있다. 부스 직원이 시식을 해 보라며 강아지 전용 쿠키를 건네준다. "애기가 긴장한 것 같은데, 보호자님이 먹어 보시고 맛있는 거 골라 가셔도 돼요" 소고기와 연어, 단호박 등의 재료로 가공된 식품은 반려견은 물론 보호자도 직접 시식해 볼 수 있다. 간식의 신선도, 냄새, 식감을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비치 돼 있는 것이다.

계명문화대학교 펫토탈케어학부는 올해 처음 신설된 학과로 2021학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계명문화대학교 펫토탈케어학부는 올해 처음 신설된 학과로 2021학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시끌벅적한 박람회장과는 사뭇 다른 조용한 분위기의 부스도 있었다. 바로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소개하는 부스. 한 참관객은 필기구까지 들고 부스 앞을 서성인다. 개 짖는 소리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특히 계명문화대학교 펫토탈케어학부는 올해 처음 신설된 학과로 2021학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없다. 부스에 앉아있는 입학 도우미는 "수능 준비 때문에 직접 오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대신 학부모들이 상담을 하고 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라 말했다.

박람회자 곳곳 반려동물의 실례를 한 모습. 대부분 관람객들은 배변봉투를 꺼내 즉각 처리했다.
박람회자 곳곳 반려동물의 실례를 한 모습. 대부분 관람객들은 배변봉투를 꺼내 즉각 처리했다.
박람회장 곳곳 반려동물 화장실이 마련 돼 있지만 대부분 이용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박람회장 곳곳 반려동물 화장실이 마련 돼 있지만 대부분 이용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움직이지 마세요. 밟으면 안돼요" 출구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중 한 참관객의 외침에 황급히 멈춰섰다. 아뿔싸. 똥 밟을 뻔 했다. 박람회장 곳곳 반려동물 화장실이 마련 돼 있었지만 대부분 견주들은 이용하지 않았다. 화장실 내부가 배변시트가 아닌 투명 비닐로 설치된 이유이기도 했고, 강아지용이 아닌 고양이용 뿐이기 때문. 제 집에서도 똥 오줌 못가리는 녀석들이 이 곳이라고 예의를 갖출 리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 관람객들은 배변봉투를 꺼내 즉각 치우는 모습을 보였고, 반려동물이 심하게 짖으면 밖으로 나가 교육을 시키는 성숙한 펫티켓 문화를 보였다.

박람회 한켠에는 현장에서 촬영을 할 수 있는 반려동물 스튜디오가 있다.
박람회 한켠에는 현장에서 촬영을 할 수 있는 반려동물 스튜디오가 있다.
반려견이 주인과 사진사를 쳐다보며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반려견이 주인과 사진사를 쳐다보며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모처럼 만의 활기에 참가업체들도 한숨을 돌렸다. '주토피아' 직원 김현서 씨는 "코로나 영향으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어 참관객들이 많이 안 오면 어쩌나 걱정도 됐다. 하지만 오늘 참관객들이 예약도 많이 하고, 현장 촬영으로 돈도 꽤 벌었다"며 "전시업체 쪽에서도 소독커튼 발열측정기 등 방역에 신경을 많이 쓴 거 같더라. 박람회 첫날인데 시작이 좋다. 이틀 남은 기간에도 참관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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