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갈 곳 없다" 구직자 60% 은둔형 외톨이

코로나 장기화에 취업 기회 줄고
인턴·스터디 대외 활동 단절 영향
市 "청년 수당·상담 사업 늘리겠다"

2018년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인턴, 취업스터디 등 구직활동을 이어가던 최모(31) 씨는 지난달 대구로 돌아왔다. 사실상 지난달을 끝으로 주요 공기업과 대기업이 채용을 마친데다 각종 대외활동 기회도 코로나19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코로나19로 취업스터디도 해체됐고 면접 기회도 많지 않다보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집에만 있다보니 더 불안하고 자존감만 떨어지는 기분"이라며 "기업에서도 슬슬 부담스러워할 나이가 돼 가고 있어 더 위축된다"고 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코로나19 여파에 제대로 구직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취업문이 좁아진데다 인턴, 스터디 등 대외활동 기회도 줄면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2천3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활동 중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9.8%를 기록, 절반을 넘겼다. 이 가운데 응답자의 82.4%가 '취업도 안 되고, 코로나19로 계속 집에 있게 돼서'를 이유로 꼽았다.

청년 취업 관련 지원사업도 위축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청년 구직자가 몰리는 취업박람회 개최가 줄었고, 기초자치단체들이 기존 취업컨설팅 사업을 언택트로 전환해 실시했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대구시 청년정책과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 상담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응원상품권을 10만원씩 지급했고 내년 청년수당 예산도 늘릴 예정"이라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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