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주·논산 가짜경유 업자 구속…"공범 추적 중"

현재까지 118대 피해 확인
새로운 종류 가짜 경유 피해 추정

한국석유관리원이 최근 가짜 석유로 인해 차 고장이 발생한 것과 관련, 특별관리업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정상경유와 고장 차량에서 채취한 가짜경유. 연합뉴스
한국석유관리원이 최근 가짜 석유로 인해 차 고장이 발생한 것과 관련, 특별관리업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정상경유와 고장 차량에서 채취한 가짜경유. 연합뉴스

충남 공주와 논산의 주유소에서 가짜 경유를 판매, 차량 110여대를 고장나게 한 주유소 운영자 A씨와 가짜 경유 공급자 B씨가 6일 구속됐다.

공주경찰서는 이날 석유 및 석유 대체 연료 사업법 위반 혐의로 두 사람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논산과 공주의 주유소 2곳에서 자동차용 경유에 폐유 등을 섞은 가짜 경유를 판매한 혐의를, B씨는 A씨에게 이 같은 가짜 경유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이들이 공급 및 판매한 가짜 경유에 무기물질 '규소'가 많이 포함된 점 등을 토대로 경유에 폐유가 섞인 것으로 추정했고,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앞서 가짜 경유를 넣은 차량들에서는 배기가스 저감장치 고장이 공통적으로 발생, 다수 차주들이 수백만~수천만원의 수리비를 부담했다. 또한 시동 꺼짐 현상도 다수 피해자들로부터 확인됐다. 전날인 5일까지 모두 118대 차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가짜 경유 판매 규모와 생산 및 유통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3일 대전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A씨가 운영하는 주유소 2곳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에서 B씨가 가짜 석유를 공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경찰은 A씨 운영 주유소가 2017년 1월에도 가짜 석유 판매를 이유로 단속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A, B씨에 대한 구속 및 공범 등에 대한 확대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석유관리원은 적발한 주유소 주변 주유소들과 석유 공급 일반대리점 등으로 품질 검사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 등과 특별단속반을 구성, 가짜 석유를 유통한 것으로 적발된 업체와 대표자 변경이 잦은 업소 등 특별관리 대상 업소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하고 있다.

또 석유관리원은 이번에 논산과 공주에서 확인된 가짜 경유는 그동안 가짜 경유 적발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한 '등유 혼합형 가짜 경유'가 아니라 폐유 등을 혼합한 새로운 종류의 가짜 경유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적발된 논산·공주 가짜 경유 사건이 특히 시선을 모으는 까닭이기도 하다. 석유관리원은 가짜 석유 유통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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