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선산읍 원리 금오서원(경상북도 기념물 제60호)의 상현묘(尙賢廟)와 정학당(正學堂)이 6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금오서원은 1871년 고종의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 남은 전국 47개 사액서원 중 하나이다.
금오서원은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행을 추모하기 위해 1567년 사림들이 건립을 청원, 1572년 금오산에 창건됐으며 1575년 나라로부터 편액(扁額)을 내려받았다. 임진왜란 때 지역 의병장들의 지휘소로 사용되다 모두 불에 타고, 1602년 선산읍 원리로 이건해 1609년 다시 사액 받았다. 이때 김종직, 정붕, 박영 선생의 위패를 추가로 모셨고 1642년 장현광 선생의 위패를 추가로 모셨다. 이들은 조선시대 성리학을 이끈 유학자들이다.
상현묘는 성현을 배향하는 공간이다. 지붕의 세부 구조에서 17세기 시대적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앞면에 퇴칸(집채의 원래 칸살 밖에 붙여 딴 기둥을 세워 만든 칸살)을 두지 않은 현존 사당 중 건립 시기가 비교적 이른 건물이어서 가치가 매우 크다. 특히 출목익공(出目翼工) 지붕 구조는 종묘(사적 제125호) 정전보다 6년이나 앞선다.
정학당은 학문을 강론하는 장소였다. 건축학적으로 창문틀 가운데에 기둥이 있는 영쌍창 등 오래된 수법이 잘 남아 있고, 지붕 구조와 부재 형식에서 절제미와 조형미가 돋보인다. 정학당은 서원의 보편적 가치와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잘 갖추고 있으면서도 건축학적, 미학적 가치가 뛰어나 임진왜란 이후 건립된 조선 후기 강당 건축의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구미시 관계자는 "금오서원의 보물 지정은 인문·역사·학술·건축사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것"이라며 "통상 예고기간 30일을 거친 후 정식으로 지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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