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지만, 앞날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선거인단 수(CNN 집계 기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현재까지 279명을 확보해 214명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적 여유 있게 제쳤지만, 전국 득표율에서는 50.5%로 트럼프(47.7%)와 2.8%포인트(417만 표) 차이밖에 안 난다. 트럼프 재임 중 나타난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분열과 대립이 이번 선거에서 재연된 것이다.
게다가 영국 로이터 등 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 기반은 더 확대되고 견고해졌다. 득표율은 2016년 대선 때(46.1%)보다 더 높아졌고, 득표수도 7천39만 표로 2016년보다 740만 표 많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졌지만, 그의 극단적 정치와 이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말하는 '트럼피즘'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여기에다 트럼프는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불복 소송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 기간 미국 사회의 혼돈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된 7일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며 "우리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통합을 호소한 것은 이런 분열상 때문이다. 이 약속의 이행 여부가 바이든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 못 되느냐를 가를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행동은 정반대로 갔다. 그 결과 진영 논리가 판을 치고 편가르기가 횡행한다. 국민은 좌우로, 지역으로, 세대로, 심지어는 가족까지도 찢어졌다. 미국보다 결코 덜하지 않은 분열이다.
무엇을, 누구를 위해 이렇게 하나?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남기를 원하나, 극렬 지지층만의 반쪽짜리 대통령으로 남기를 원하나. 판단은 문 대통령의 몫이다. 전자를 바라면 취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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