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윈도→스마트폰' 백화점 '라이브 커머스' 시대

‘매출 5억원 대박’ 대구백화점 주 2회 라이브 예정
‘대구 라이브 커머스 선두주자’ 롯데아울렛 율하점 매출 220% 성장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이 최근 개그맨 이광섭과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이 최근 개그맨 이광섭과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롯데백화점 제공

고가의 카메라나 스튜디오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를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라이브 커머스 진출을 선언하고 네이버와 첫 브랜드 합동 라이브를 진행해 일매출 5억원의 성과를 거둔 대구백화점(매일신문 6일 자 2면)을 비롯해 지역에선 가장 처음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롯데아울렛 율하점 등은 점차 방송 횟수와 판매 품목을 늘리며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합동 라이브 성공 이후 일주일에 약 두 차례 지속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지닌 네이버 측과도 꾸준히 소통해 최대한 많은 라이브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를 대비해 미리 트레이닝하는 단계"라며 "방송 콘티나 진행 과정, 화면 구성 등을 배우고 협력업체와 직원 참여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라이브 커머스의 선두주자 격인 롯데아울렛 율하점은 이미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인스타그램 등 SNS 라이브 42회, 네이버 쇼핑라이브 6회 등 총 48회 생방송을 진행했다.

쌓이는 라이브 커머스 횟수만큼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달 롯데아울렛 율하점 온라인 매출은 3월 대비 약 220%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100명 안팎에 머물렀던 접속자 수도 9월부터는 평균 1천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고, 인기 개그맨 이광섭 씨를 초청해 라이브를 진행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 '온앤온'은 접속자 수 1천200명을 돌파하며 자체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율하점 온앤온은 12일 다시 한번 네이버와 손잡고 라이브에 도전하고 26일에는 패션 브랜드 '주크'가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라이브를 진행한다.

이헌명 율하점 부점장은 "라이브 커머스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동료들과 방송 스킬을 공유하며 자신감도 붙어 고객에게 질 좋은 라이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난달 중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의류와 가발을 선보이는 '언택트 패션쇼', 명품시계 방송 등을 진행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동참했다. 현백 대구점은 이달에도 수시로 라이브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본사 차원에서 온라인 조직을 강화한 이랜드리테일은 대구·경북권 동아백화점과 NC아울렛을 비롯한 전국 지점에 온라인팀 팀장급 직원을 두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할 채비를 하고 있다.

지역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산지와 고객을 바로 연결하는 신선식품을 라이브로 소개하는 등 지역에 맞는 생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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