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호응을 얻고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과 관련, 관광에 더해 면세품 구입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비행의 범위가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되는 게 골자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는 국회 예결위에 출석,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방안 질의에 "법무부와 관세청 검토를 종합, 비교적 긍정적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자체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일부 항공업계들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무착륙'이라는 표현 그대로 비행기가 특정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일정 시간 하늘에서 비행만 하다 되돌아오는 것이다. 비행기에서 기내식 등 기내 서비스를 받는 게 위주인 관광비행이 해외여행을 장기간 할 수 없게 된 관광객들의 여행 욕구를 일부나마 채워주며 관심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침체한 항공업계가 수익 모델로도 개발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기내 면세품 판매까지 추가하는 방안이 이날 언급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하늘만 돌다 오는 '국내선' 상품이 나와 있는데, 비행기가 다른 나라 상공까지 가는 경우 승객들이 '국제선'에 탑승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면세품 판매가 이뤄지면,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를 도와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국가들의 '하늘'이 '면세품을 살 수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홍남기 부총리는 대만과 일본을 언급하며 우선 "대만으로부터는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은 면세가 허용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사례와 국민 정서도 (살피는 게)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대만 관광객들이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 및 대만 여행사·항공사가 공동 개발해 내놓은 제주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이용하기도 했다. 당시 120명 승객을 태운 비행기는 대만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 상공까지 왔다가 되돌아갔다. 해당 상품은 4분만에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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