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크골프협회 월권 운영' 칼 빼든 대구시

내년 초까지 모든 파크골프장에 관리인원 파견
무료 개방 시설 현수막 내걸고 신규 이용자 회비 못걷게 조치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한 파크골프장에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한 파크골프장에 '무료로 개방된 시설'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체육회의 개선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공시설인 파크골프장 운영에 마찰을 빚은 일부 지자체 파크골프협회의 운영 행태(매일신문 26일 자 6면 등)와 관련해 대구시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대구시내 모든 파크골프장에 행정력을 동원하는 정상화 방안이다. 파크골프협회가 구장을 전담 관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27일부터 대구시내 20여 개 파크골프장 전수조사를 통해 현장점검에 나선 결과 일부 지자체 파크골프장이 동호인을 대상으로 협회비를 강요하고 다른 지자체 구민의 이용을 제한하는 등 물의를 빚은 사실을 확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 파크골프협회가 파크골프장에 상주하며 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관행이 협회비 강요와 이용 제한 등의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의 파크골프협회가 봉사활동이라는 명분으로 파크골프장을 관리하고 동호인들 출입을 통제하니 자연스럽게 관리 주체로 여겨졌고, 이들이 동호인들에게 규칙을 정하는 등 위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점을 확인한 대구시는 파크골프장 운영 체질 개선을 위해 파크골프장 운영을 각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관리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달성군시설공단 등이 수탁한 9곳을 제외한 11개 파크골프장에 기간제 관리인원을 둔다는 것이다. 이미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

또 파크골프협회가 신규 이용자들에게 회비 등 부가 비용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대구시내 모든 파크골프장에 '파크골프장은 무료로 개방된 시설'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파크골프협회 측은 "그간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를 조절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그것 때문에 일부 구장 이용객들과 마찰을 빚은 것 같다"며 "대구시의 조치에 대해 이의 없이 협조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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