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문대들이 수시나 정시 등록자에 한해 '수업료 면제'를 내걸며 신입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속에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해 올해부터 경쟁적으로 이런 혜택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전문대들은 최근 끝난 2020학년도 수시 1차 모집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든 대학에서 경쟁률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대학마다 미충원 학과가 속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홍보 활동마저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
전문대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수업료 면제 혜택을 시행하기로 했다.
A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간호학과와 치위생과, 물리치료과에 한해 수시·정시모집 최초 합격자 중 50% 이상의 성적 상위자에게 수업료 50%를 면제해주고 나머지 학과에 대해서는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다.
B대학은 2021학년도 신입생 중에 수시·정시 최초 합격자들에게는 70만원을, 수시·정시 추가 합격자들에게는 50만원을 각각 할인해준다. C대학은 전체 수시·정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수업료의 50%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홍보하고 있다.
대구의 다른 전문대들도 할인 금액에 다소 차이만 있을 뿐 모두 이 같은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A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을 채우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써본다"며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평가항목 중 신입생 충원률이 있는데 이를 채우지 못하면 부실대학으로 낙인이 찍히고 그러면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대학마다 신입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
이런 혜택을 두고 전문대 사이에 눈치 작전도 치열하다. 모 대학에서 할인 규모가 얼마라고 알려지면 그곳보다 더 할인 규모를 늘리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다.
B대학 관계자는 "재정 여력이 약한 전문대 입장에서는 이런 조치가 재정 악화를 가중시키지만 일단 신입생을 더 받는 것이 급선무"라며 "학내 여러 장학제도의 비율을 조정해 신입생들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조정하는 등 재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고민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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