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신' 희망에…항공·여행·레저주 급등, 언택트 산업은 울상

김포공항 활주로에 서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김포공항 활주로에 서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항공과 여행, 레저주 등 산업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 개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동안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언택트(비대면) 산업주 및 진단키트 관련주에 대해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 '일상 돌아올까' 대면산업 주가 상승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로로 그간 푸대접을 받았던 여행, 항공, 레저 등 컨택트(대면)주들은 크게 올랐다. 특히 항공주의 상승폭이 거셌다. 대한항공은 전일에 비해 2450원(11.24%) 급등한 2만4250원으로 마감됐고 진에어(11.54%), 제주항공(11.11%), 티웨이항공(10.0%) 등 항공주가 두 자리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여행주와 레저주들도 모처럼 웃었다. 하나투어 주가가 전일에 비해 9.17%나 올랐고 모두투어(6.9%), 노랑풍선(6.81%),GKL(7.63%),파라다이스(6.9%), CJ CGV(5.78%)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외 호텔신라 주가가 전일에 비해 4400원(5.81%), 신세계(5.56%), 현대백화점(4.88%) 등도 상승세로 마감됐다.

◆ 언택트주 급락

반면 언택트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표적인 언택트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각각 5.03%, 4.17%나 하락했고 엔씨소프트(-5.57%)와 넷마블(-2.71%) 등 게임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거칠 것 없이 상승하던 진단키트주들 역시 크게 떨어졌다. 대장주인 씨젠(-8.94%)을 필두로 바디텍메드(-13.84%), 바이오니아(-10.8%), 엑세스바이오(-8.28%), 수젠텍(-8.0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 여파로 이날 코스닥 지수(-1.22%)도 낙폭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까워올수록 업종별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다만 언택트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관련주들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한편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9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3상 임상 결과,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90%를 웃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10일 백신이 개발될 경우 내년 하반기 국내 접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고, 일부 국가는 올해 안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 본부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고, 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아무래도 2021년 6월 이후 시점에서나 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임상시험 대상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백신 효능과 부작용을 자세히 살핀 이후 접종해야 한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화의자의 경우 임상시험 대상이 4만3천여명 정도 지만 약물 부작용의 경우 10만명 또는 100만명 중 1명 꼴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

권 본부장은 "화이자 외에 다른 회사도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부 국가는 연내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판단한다"면서 "백신의 경우 다른 나라 접종 상황까지 보면서 침착하게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