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걸그룹 '블랙스완'의 전 멤버 '혜미'가 사기 혐의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혜미가 인스타그램 메시지 등으로 연락하던 남자 A씨에게서 카드와 현금을 비롯해 오피스텔을 지원 받고, 성공하면 갚겠다는 약속을 한 뒤 이를 갚지 않았다는 내용인데 혜미의 전 소속사 DR뮤직은 입장문을 통해 " 500만원이란 돈을 빌린 것 외에는, 대부분 A씨 본인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이라며 "숙소인 오피스텔에 와서 술마시며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며 잠자리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요구를 해 기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혜미'와 A씨 사이의 관계에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 TV'가 있었다. 혜미는 2년 전 아프리카TV로 개인방송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수도 없이 별풍선을 제공한 '아프리카 회장(별풍선을 많이 협찬하는 사람)이 A씨였다는 것이다. 이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방송 진행자와 시청자 관계로 연락을 주고받은 게 화근이 돼 사건이 크게 번졌다. 결국 블랙스완은 지난 11일 부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돌과 팬의 소통공간이 온라인으로 많이 옮겨갔고, 그렇다보니 개인방송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대부분 네이버TV앱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라이브를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 아프리카TV나 트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아이돌도 있다. 아이돌의 개인방송은 팬과의 소통 뿐만 아니라 팬에게 아이돌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이를 2차 가공해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틴이 데뷔 전 진행했던 '호시·승관의 안드로메다 방송'은 그들이 데뷔한 후 팬들에게 많은 재가공용 '떡밥'을 제공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개인방송은 결국 온전히 방송을 하는 당사자가 온전히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제대로 책임지거나 수습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앞서 말한 블랙스완의 전 멤버 '혜미'와 같은 경우도 있지만 '빅스'의 홍빈의 경우도 언급할 필요가 있겠다.

홍빈은 지난 3월 자신이 시작한 트위치 개인방송 1주년 기념으로 술에 취한 채 방송을 했다. 홍빈은 만취한 상태에서 몇몇 아이돌에 대해 비하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 욕까지 화면에 비추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홍빈은 방송 이후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팬들의 반발과 비판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홍빈은 이 일로 빅스에서 탈퇴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돌이 개인방송을 무리없이 잘 하지만 어떨 때는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도 한다. 개인방송은 심의가 없고 온전히 개인의 역량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공개된 사람'이란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잘 생각한다면 아이돌의 개인방송이 손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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