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김해신공항 검증과 관련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게 되면 다른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300일을 맞아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는 검증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결정을 받아서 마땅히 정부가 해야 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검증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큰 틀에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다른 가능성'을 함께 언급했다. 검증 결과 문제가 있을 경우 가덕신공항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김해신공항 확장이 난기류에 휩싸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 총리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그 방향을 말씀드리기는 조금 준비가 덜 돼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해신공항 검증은 검증위가 항공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물의 제거를 규정한 '공항시설법 34조'에 대해 법제처에 해석을 의뢰하면서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법제처는 10일 법령해석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를 논의하고 입장을 정리한 뒤 통보할 것으로 보여 최종 발표가 임박한 상황이다.
정 총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을 놓고도 입을 열었다. 그는 "우선 검찰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자숙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윤 총장) 가족이나 측근들이 어떤 의혹을 받고 있고 수사를 받기도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추 장관을 향해선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나.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총리는 "그분들이 다 나름대로 경륜이 있는 분들이니 '국민들이 걱정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운 일"이라고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도 그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개각에 대해선 "작게 두차례 나눠 할 것"이라며 "개각 시점이 연말 연초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검찰의 월성원자력발전소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검찰의 이런 개입이 공직자들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판단돼 안타깝다"며 "법과 규정의 범위 내에서 펼친 적극행정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정권이 임기말이 되면 공직사회가 무사안일로 흐르거나 소극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공직사회가 적극 행정을 펴도록 검찰이 충분히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정준칙 논란에는 "우리 상황에서 고심 끝에 마련한 것으로서 저는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특히 우리가 만든 재정준칙에 대해국제신용평가사들이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평가를 하고 있어 (여야 한쪽 얘기만 듣기보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참고해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잘라말했다.
정 총리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매매의 경우 조금 급등하다가 안정되는 듯 보이지만, 전세 물량 부족이 상당히 심각해 걱정"이라며 "당정청 간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고 묘책을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300일을 맞아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커트로는 별다른 망설임없이 대구 동산변원을 꼽았다. 그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의사들과 간호사들, 그분들이 헌신적으로 돌보실 때 제가 거기 응원하러 갔었다"며 "그때가 그래도 가장 가슴 뿌듯하고 감격적인 순간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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