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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지역 전설은 고부가가치 판타지 콘텐츠

강준영 예술법인 예락 이사장

강준영 예술법인 예락 이사장
강준영 예술법인 예락 이사장

얼마 전 경상북도 북부권 영양군의 미래발전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 영양군은 하늘이 내린 은혜로운 자연환경이 도시가 절대로 가지지 못하는 것들로 무장 되어 있었다. 지자체를 다니다 보면 그 지역의 특수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지역의 문화예술들이 아직은 순박한 모습으로 지역민들의 무의식 속에서 잔잔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양군에는 천혜의 자연 말고도 영양군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꽤 많이 있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을 중심으로 만 보아도 엄청난 콘텐츠 자료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국토는 좁아서 각 지자체 별로 비슷비슷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지역만의 독특한 전설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청소년기에 드라마 콘텐츠로 전설의 고향을 본 것이 기억난다. 지금도 간간이 유튜브를 통해 지나간 영상을 볼 수가 있다. 예전엔 지역 전설을 '전설의 고향'이라는 콘텐츠로 보았다면 현재는 지역의 전설이 화려한 디지털 미디어 판타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지자체의 역사와 지형적 배경을 중심으로 전설을 스토리텔링하여 다양한 판타지 콘텐츠로 생성이 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정책을 문화예술관광산업으로 해석하자면 지자체의 전설을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판타지 콘텐츠로 연구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지털게임, 미디어파사드, 홀로그램쇼 등을 적용할 수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공연콘텐츠, 축제 콘텐츠도 개발될 수 있다고 본다.

정부정책의 디지털 뉴딜 사업을 문화예술관광으로 해석하여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연구 개발하려면, 먼저 젊은 청년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서로 협력, 융합하여 새로운 미래적인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은 조력해 주어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잘 만든 콘텐츠는 없다. 수없는 시행착오와 누적의 시간을 대가로 치러야 비로소 제대로 된 콘텐츠가 탄생할 것이라고 본다. 지자체에서 이 콘텐츠를 연구·개발·완성 했을 때는 특허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다른 지자체에서 베끼지 못하도록 잠금장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에 산재한 전설들은 홈페이지나 지자체에 고스란히 잠들어 있다. 그 전설들을 멋지게 깨우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전설은 그 곳의 뿌리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라고 할 수 있다. 샤먼이라고 배척하던 시절은 이제는 그저 옛날 단어일 뿐이다. 현재는 우리의 뿌리와 토속정서를 잘 살려 그 지역만의 독특한 콘텐츠로 자리 잡게 하여 지자체의 경제를 책임져야할 위치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의 젊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미디어 산업이 지역의 전설과 협력하여 지역이 활기에 넘치는 공간으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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