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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럽 정상과 통화서 축하 받으며 동맹복원 다짐…불복 트럼프에 "망신 그 자체"

'트럼프 보란듯' 유럽 정상과 잇단 통화…차기 대통령 인정 분위기
바이든 "미국 돌아왔다" 메시지 발신…트럼프의 美우선주의 폐기 의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상과의 통화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상과의 통화 때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유럽 우방국 정상과 연쇄 통화에 나서 축하를 받으며 동맹 복원을 다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결과에 불복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망신 그 자체"라며 비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정상과 통화하며 이들로부터 대선 승리를 축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지만 각국 정상은 사실상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인식하는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바이든 당선인을 초청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두 사람이 국제사회의 많은 과제를 고려할 때 대서양 연안 국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바이든 당선인과 10분간 통화하고 기후, 안보, 테러와의 전쟁에서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해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에는 이웃국가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통화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국 정상과 통화 때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 홀로'가 아니다"라고 역설하며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폐기와 동맹 복원 을 천명,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권 회복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선인 행보를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을 기선제압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정상들과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이뤄진 4년간 격변 후 관계 재설정의 시작으로 표시될 것"이라며 "대서양 연안국가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인정 거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말해서,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러나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인수를 시작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의 내각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를 비롯해 나머지 행정부 구성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들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과, 지금부터 (내년) 1월 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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