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예방하는 식습관 문화 정착을 위해 경상북도가 11월 11일을 '덜식의 날'로 지정했다. '덜식의 날' 은 '덜어 먹는 식문화의 날'의 줄임말이다. 공용 음식을 개인 수저로 떠먹는 우리네 식문화 습관을 이제 바꿔 나가자는 캠페인이다. 찌개나 김치 같은 반찬을 별도의 수저와 국자 등을 이용해 덜어 먹는 문화를 확산시킴으로써 식사 행위가 코로나19 감염병의 경로가 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사실, 공용 음식을 각자 수저로 떠서 먹는 것은 위생 측면에서 매우 안 좋은 습관이다.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헬리코박터균, 간염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등 세균과 바이러스 예방에 매우 취약하다. 게다가 역대 그 어느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요즘이라면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식당이나 교회, 행사 등에서 식사를 함께 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은 뒤 집단 감염이 발발한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코로나19 감염 위협으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지킨다는 점에서 덜어 먹는 식습관은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못지 않게 효과적인 방역 행동이다. 경북도는 젓가락 모양을 연상시키는 11월 11일을 덜식의 날로 지정함과 동시에 경북도 지정 '으뜸음식점' 29곳에 '덜젓가락' 2천900벌을 보급했다. 덜어 먹는 식문화 확산을 위해 내년에는 도내 안심식당 지정 업소에도 덜젓가락을 배포할 방침이라고 한다.
덜어 먹는 식습관 운동이 반짝 하고 마는 일회성 캠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고 이의근 도지사 재임 시절이던 2006년 경북도는 술잔 안 돌리기, 국자 사용하기를 주창하면서 도내 일반 음식점을 대상으로 국자 및 그릇 보급 사업까지 벌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야무야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런 전철을 밟아서 안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공용 반찬을 따로 덜어 먹는 식습관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리 조상들은 개별적으로 상을 차려 각자 밥을 먹었다. 덜어 먹는 식문화는 우리 고유 전통에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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