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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항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훈련 중단할 듯

국방부 "미군과 훈련 조율 중…안하는 쪽으로 가닥잡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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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며 드라이빙쓰루 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반대위 제공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며 드라이빙쓰루 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반대위 제공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에 따른 민·군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와 미군이 훈련 중단을 두고 막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훈련 중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과 수성사격장 훈련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결과에 대해 명확히 말할 수 없지만 훈련을 안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 김종덕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이 포항을 찾아 주민들과 만났을 때만 해도 주민과 군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당시 주민들은 훈련 중단을 강조하며 "앞으로 헬기 훈련을 절대 재개하지 않겠다는 공문이나 보도자료를 배포한다면 오는 16일 훈련은 이해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과장은 "정확한 방침은 장관급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 15일까지 해병대를 통해 뜻을 전하겠다"고 답하면서도 "한미 간 협의된 훈련 일정은 꼭 채워야 한다.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향후 지원방안 등을 협의하자"고 요청했다. 주민들이 해산하지 않아도 헬기 사격훈련을 재개할 것이며, 보상 등 협상안을 마련하자는 뜻이다.

이날 양 측이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대화 자리는 10여 분만에 끝났다.

한편, 한미연합훈련 협의에 따라 연간 총 64일 진행되는 헬기 사격훈련 중 이미 절반은 지난 2월쯤 수성사격장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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