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년 참모 클레인은 바이든의 '복심'

상원의원 시절부터 수십년 함께 일해…부통령 초대 비서실장도 역임
코로나19 사태 적극 대응 의지·'트럼프 지우기' 주도할 듯

조 바이든 당선인의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낙점받은 론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의 상원의원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수십년 지기 핵심 참모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클레인의 내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론은 우리가 함께 일했던 지난 수년 간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내게는 귀중한 사람이었다"라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침체기였던 2009년에 미국 경제를 구하고 2014년 공공보건 위기를 극복할 때도 함께 일했다"고 소개했다.

1961년 인디애나주 태생에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 출신인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에 재직할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1980년대 후반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법사위원장일 때에도 수석 비서관을 역임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닛 리노 법무장관 비서실장, 앨 고어 전 부통령 비서실장으로도 일하는 등 여러 인사들과 일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도 핵심으로 나서 바이든과 함께 여러 전략들을 논의해왔으며 지난 8월부터는 선거 캠프의 무보수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토론 준비를 주도하는 등 캠프를 이끌었다. 따라서 그는 일찌감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순위로 꼽혀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클레인에 대해 "법적 사고력(legal mind)과 정치적 감각(political ear)을 겸비한 전략가"라고 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고 개성을 중시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 데 비해 바이든은 경험과 능력에 중점을 둔 인사를 하겠다는 신호를 내비 것이라고 해석했다.

클레인 내정자는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볼라 사태가 심각하던 2014년에 백악관 직속의 '에볼라 차르'에 임명돼 사태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어 비서실장 역할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을 위한 게이트키퍼 역할은 물론 정치와 입법전략을 수립하고 의회와의 채널 역할을 담당하는 비서실장으로서 '트럼프 지우기' 작업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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