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지진은 물주입 때문" 결론에도 또 공방

2020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 세계석학들 뜨거운 공방
포항지진은 촉발지진이라는 사실을 전세계 석학들과 공감

정상모 11·15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장(한동대 교수)이 11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박승혁 기자
정상모 11·15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장(한동대 교수)이 11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박승혁 기자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해 3월 데이터 등 과학적 근거에 의해 포항지진을 물주입에 의한 촉발지진으로 결론냈지만 여전히 일부 과학자들은 자연지진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있다.

특히 일부학자들은 평생 자신이 연구한 방법론에 따르면 촉발지진일 수가 없다며 자연지진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경북 포항시와 11·15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하 공동연구단)이 포스코 국제관에서 마련한 '2020 포항지진 3주년 국제포럼(11~14일)'에서 13일 촉발지진과 자연지진을 두고 공방이 일었다.

미국지질조사국 아서맥가 박사는 포항지진을 자연지진과 관련성이 크다고 봤다.

지열발전 과정에서 물을 주입한 것이 포항지진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에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한 뒤 그 배경으로 ▷포항주변에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활성단층대 위치 ▷포항지진 발생은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유형 등을 들며 자연지진을 주장했다.

또 존롭 웨스트웨이 영국 글래스고 대학 교수도 정부조사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열발전 프로젝트가 포항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며 그 이유로 지진규모와 횟수를 통해 지진발생을 가늠하는 통계적 기준치가 자연지진에 가깝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타운앤드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 교수는 포항지열발전 부지의 안전관리를 위해 '포항지열발전 부지안전성검토 TF'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아서맥가 박사의 논리를 반박했다.

그는 "안전한 땅에 엄청난 자극(물)을 주게 되면 지진이라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며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포항지진은 세계적으로 지질학자들에게 큰 관심과 의미가 있으며 지열발전 부지의 안정화를 비롯한 각종 연구가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르게 사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교수는 물 주입 등으로 변화하는 땅속 환경을 분석하면 포항지진이 촉발지진이라는 것은 자명하다며 지열발전과의 관계성을 분명히 했다.

토시히코 시마모토 교토대 교수는 포항지진을 촉발지진으로 확인하고, 앞으로는 자연지진이라는 논란이 아예 나오지 않도록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적 도전과제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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