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도파도 미담만...' 박동준은 누구?

'섬유패션의 도시' 대구로 이끈 1세대 패션 디자이너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 나눔에도 앞장 서

고 박동준 패션 디자이너. 매일신문DB
고 박동준 패션 디자이너. 매일신문DB

지난해 11월 지병으로 별세한 대구의 1세대 패션 디자이너 고 박동준 선생이 제1회 박동준상 시상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951년생인 고인은 대구를 '섬유패션의 도시'로 성장 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40년간 섬유패션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국내는 물론 해외로 널리 알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1972년 '코코 박동준'을 열고 1973년부터 41년간 100회가 넘는 개인전·기획전을 여는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으며 스승 정점식 화백을 비롯해 이명미, 김호득 등 대구를 대표하는 작가들과의 협업하며 순수미술과 패션디자인이 조화된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대구 중구 대봉동에 갤러리 분도를 운영하는 등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세계패션그룹 한국회장(2009~2010년)과 한국패션산업연구소 이사장(2014~2017년)직을 수행하면서 대학 강단에도 서는 등 후배 양성에도 최선을 다했다.

아름다운가게 전국 공동대표 및 대구경북 대표로 활동하면서 환경과 나눔 운동에도 모범을 보였다. 2016년에는 DTC섬유박물관에 작품 545점과 소품 150점 및 패션 관련 자료를 기증했다. 지난해 지병으로 별세한 후에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소장품 105점이 대구미술관에 기증되기도 했다.

사단법인 박동준기념사업회와 매일신문사는 공동으로 '박동준상'을 제정해 올해부터 향후 20년간 패션과 미술 부문으로 구분한 상을 매년 번갈아 시상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