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이름으로 도배됐던 공무원 부서명이 톡톡 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저출산·인구소멸, 아동학대 등 고질적인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부서가 신설되기도 한다.
달서구는 지난 2014년부터 '어사또출동팀'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나눔과 소속인 이 부서는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방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사또'는 '어려운 사람은 달서구가 도(또)와드립니다'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암행어사 박문수'처럼 신출귀몰하게 주민들 곁을 찾아가겠다는 뜻도 된다.
경북도청의 '아이세상지원과'는 경북도의 아동·청소년·돌봄정책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지난해 말 기존 '여성가족정책관실'이 '아이여성행복국'으로 조직 개편되면서 이 부서가 만들어졌다.
저출산·인구소멸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러 팔을 걷어 붙인 기초자치단체도 있다. 달서구는 지난 2016년 저출산 대책을 전담하는 '결혼장려팀'을 전국 최초로 신설했다. 미혼남녀에게 소개팅이나 결혼 인식 개선 교육을 지원하는 부서다. 지난 9월에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내 자녀 천생연분 찾는 데이(day)'라는 매칭 사업도 진행했다.
남구의 '미래안전과'는 인구소멸 문제에 다각도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신설된 부서다. 장기적으로 남구에 거주하는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취지에서 남구 혁신방안·지역균형발전·여성 정책 등이 이 부서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런 흐름은 전국적이다. 서울 서초구의 경우 올 초 '밝은미래국'을 신설해 저출산·고령화와 청년실업, 양극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친근한 이름은 과거 총무과, 복지과 등 행정용어 중심 부서명과 달리 민원인들에게 하는 일이 뭔지 적확하게 알려주고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 김정윤(40) 씨는 "기존 '아동복지과'처럼 딱딱한 이름이면 어떤 업무를 맡는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쉬운 이름이면 이해가 쉽다"며 "재미있는 이름의 경우 경직된 것 같은 공직사회를 다시 보게 하면서도 흥미를 끌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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