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또 '버럭'했다. 13일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실장이 앞서 했던 '살인자'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노 실장은 이날 앞서 했던 '살인자' 발언이 일반 국민이 아닌 보수집회 주동자에게 했던 말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노 실장에게 "얼마 전에 살인자 발언으로 좀 고초를 치렀다. 저급한 길바닥 언어 같은, 그런 날카로운 언어로 말해서 많은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제가 국민을 대상으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일부 주동자를 향한 말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내일 전국민중대회에) 10만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를 하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 노 실장 말대로 살인자가 되는 게 아니냐. 그렇게 되면, 청와대도 책임이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10만명이 한 곳에 모이는 게 아니다"는 취지로 맞섰고, 김 의원은 "그런 안일한 인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 실장은 "(전국민중대회의) 주동자들이 방역당국의 명령을 지키지 않아서 사망자가 나온다면, 그것 역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고, 김 의원은 "어떤 비난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노 실장은 "제가 지난번에 과하다고 했던 표현(살인자)을 다시 하란 말이냐"고 받아쳤다.
김 의원이 "그때 당시 국민에 대해 살인자라고 했던"이라고 언급하자, 노 실장은 "국민에 대해 살인자라고 하지 않았다.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이 격해진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김 위원장은 김성원 의원을 향해 "과하다고 했던 표현을 다시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했고, 노 실장에게는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를 비판하며 "이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했던 바 있다. 이후 노 실장은 "과한 표현이었다"라며 한 발 물러났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