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주노총의 주말 집회에 대한 대응 문제를 놓고 야당과 거친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국회 운영위에서 민노총 주말 집회와 관련해 "민중공동행동에서 이렇게 10만 명 이상의 대규모 집회를 하고 코로나가 확산되면 노 실장 말대로 살인자가 되고 청와대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서 책임이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노 실장은 "(10만명은) 한 곳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집회 개소가 수도 없이 많다. 그걸 다 합한 것"이라며 "분산돼서 괜찮다는 그런 안일한 인식이 더 문제"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고맙다"라고만 답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금지에 대해 정부에 말할 수 없는 비판을 하시는 분도 많다. 그래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는 강력한 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집회 금지 쪽으로 한번 세게 추진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김 의원이 "민중공동행동에 대해 코로나가 확산했을 때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집회 주동자들이 방역 당국 명령을 지키지 않아 확진자나 사망자가 나오면 비난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김 의원이 다시 "어떤 비난이요"라고 묻자 노 실장은 "제가 지난번에 과하다고 했던 (살인자) 표현을 다시 하라는 말인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민에게 (살인자라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 여기서 나온다. 속기록을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비서실장님, 그렇게 반응하면 어떡하나"라면서 "발끈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만하자"고 제지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도 노 실장의 '살인자' 발언과 관련, "대통령을 모시는 분이 저급한 길바닥의 언어로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에 대해 "허위로 자꾸 되물으면 안 된다. 국민을 대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재성 정무수석은 지난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공개 질문에 대한 청와대 답변서를 전달하지 않고 가져간 이유를 묻는 배 의원 질의에 "그날 가져간 답변서는 구두 설명을 위한 것이었는데, (국민의힘이) 아무 상의 없이 공개적으로 자리를 깔아놨다"고 밝혔다. 배 의원이 이 질의를 위해 4월 총선 때 경쟁했던 최 수석을 발언대에 불러세워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자 회의석상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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