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낭산을 거닐며 1천년 전 신라를 만나보세요."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북도·경주시가 후원하는 '2020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가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경주 낭산(해발 115m) 일원에서 열린다.
신라는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992년 동안 이어졌다. 수도였던 경주는 국보·보물을 비롯한 200여 국가지정 문화재가 곳곳에 깔려 있어 '노천박물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은 신라 역사가 숨쉬는 경주 곳곳을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느껴보고 찬란한 1천년 역사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8회째인 올해 행사는 낭산 남쪽 끝자락에 있는 사천왕사지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낭산 정상부 선덕여왕릉, 북동쪽 끝 황복사지를 거쳐 진평왕릉을 돌아오는 약 5㎞를 걷는다.
경주 보문동과 구황동, 배반동 일대에 나직히 솟은 낭산은 옛 신라인에게 신령스러운 산이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413년 실성왕이 이곳에 하늘의 신령들이 내려와 노닌다고 해서 나무 한 그루 베지 못하게 했을 정도였다.
경주 남산의 위상에 가려져 외지인에겐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낭산은 전체가 사적 제163호로 지정됐을 만큼 문화재가 즐비하다. 우리 역사상 첫 여왕인 선덕여왕이 잠든 선덕여왕릉, 국내 고대 조각품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걸작 중 하나인 녹유신장상이 나온 사천왕사지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의상대사가 출가한 곳으로 전해지는 황복사 터,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 낭산 마애보살삼존좌상(보물 제665호), 문무왕의 화장터로 알려진 능지탑, 최치원의 집터로 알려진 독서당 등이 있다.
선덕여왕 아버지 무덤인 진평왕릉도 인근에 있다.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아름드리 팽나무와 소나무, 버드나무 무리가 능을 둘러싸 저마다 깊고 짙은 그늘을 드리운 운치가 그만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걷기 출발 시각을 오전 9시부터 낮 12시 40분까지 40분 간격으로 나눠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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