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주간 하루 평균 122.4명 확진…거리두기 단계 격상 임박

73일만에 신규확진자 200명대… 민주노총은 전국적으로 집회 강행

1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붐비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5명으로, 9월초 후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붐비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5명으로, 9월초 후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전국적인 집회를 강행하는 가운데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명으로 73일만에 다시 200명대를 넘어섰다.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며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감염에 취약한 병원과 요양시설뿐만 아니라 사우나, 카페, 학원, 소규모 모임 등 일상적 공간 곳곳에서도 집단발병 사례가 이어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병원과 관련, 모두 10명이 확진돼 현재 정확한 감염원 및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 12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지 이틀 만에 9명이 추가됐다. 누적 10명 가운데 4명은 동료이고, 6명은 가족 및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강서구의 한 사우나 시설에서도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9명은 이용자, 종사자, 가족 등이다.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서는 격리 중이던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이용자와 종사자, 방문자, 가족 및 지인 등 총 59명이 확진됐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재가 요양 서비스와 관련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나왔다. 이달 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9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명 가운데 9명은 서비스 이용자와 이용자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에서는 12일 이후 7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경기 가평군의 한 학원에서도 지난 10일 이후 격리 중이던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22명이 치료 중이다.

13일 강원 철원군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받고 있다. 철원지역에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고, 이들 중 군청 직원이 포함돼 공무원 100여 명이 선별검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13일 강원 철원군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받고 있다. 철원지역에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고, 이들 중 군청 직원이 포함돼 공무원 100여 명이 선별검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수도권 외에 강원, 충남, 전남, 경남 등에서도 감염 불씨가 이어졌다. 강원 인제군의 한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5명은 종교 활동을 통한 전파 사례로 알려졌다.

광주 전남대병원에서는 전날 전공의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병원 의료진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 광주시는 전남대병원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다른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 광양시 소재 기업과 관련해서는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9명이 됐고, 순천시의 한 은행 사례에서도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천안시의 한 콜센터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1명 더 늘어 총 42명이 됐다. 경남 사천시의 한 부부 관련 사례에서도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날까지 누적 감염자는 20명이 됐다.

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본관 정문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밤 전남대병원 전공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동료 의료진과 환자 등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본관 정문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밤 전남대병원 전공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동료 의료진과 환자 등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서울·경기·강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크게 우려된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확산세가 번질 조짐을 보이자 질병관리청은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활용해 단계조정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새롭게 개편된 거리두기 기준이 현재 활용되고 있어 확진자 발생 수라는 기본지표 외에도 60세 이상 환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 여러 보조지표들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조정 여부 검토를 비롯해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이후 국내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억제됐지만, 이번 주는 122.4명으로 일평균 10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임 단장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하면 일부 권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일 확진자 수를 1단계 수준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방역대책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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