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사위'라던 정세균 총리,14일 경주 찾아 '2주새 세번 경북행'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과 불국사 방문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1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중간)와 함께 경북 경주시 불국사를 찾았다. 경북도청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경북 경주를 찾아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조속 추진, 방폐물 반입 수수료 인상 등 현안을 들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불국사를 찾은 정 총리는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2주 사이 세번이나 경북을 찾아 지역 현안 등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불국사 총지당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종우 주지스님 등과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후 불국사 극락전에 참배하고 기왓장에 소원을 적어 절에 시주하는 '기와불사'에도 참여했다. 정 총리는 이날 기왓장에 '민족의 유산 불국사를 다녀갑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불국사는 경북의 대표적인 사찰로 석굴암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날 이 지사와 주 경주시장은 정 총리에게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조속 추진과 방폐물 반입 수수료 인상 등 현안을 건의했다. 방폐장은 국책사업이었지만 지난 1986년 19년간 표류해 오다 2005년 주민투표 결과 89.5% 압도적 찬성률로 경주에 유치됐다. 기피시설인 방폐장을 유치하는 대신 지역에 각종 혜택을 주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이면서다.

그러나 방폐장을 유치한 지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당초 정부가 약속한 55개 사업 중 완료된 사업은 34건에 불과하다는 것이 경주시의 설명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2005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한 번도 인상되지 않은 방폐물 반입 수수료의 현실화를 정 총리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7일 포항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죽도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며 상인들이 체감하는 지역 경제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시 제공

한편 정 총리는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민생투어를 시작했다.

당시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나 정부세종청사에서 열어 왔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안동 경북도청에서 주재한 후 안동시에 있는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해당 강의는 '특강을 와 달라'는 재학생의 손편지를 정 총리가 읽고 화답한 것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정 총리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와 당선 후 방문해 복원을 약속한 임청각을 찾는가 하면 인근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에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7일에는 경북 포항을 찾아 전통시장 홍보에 나서고 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죽도시장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소비가 진작돼 활력을 되찾길 희망한다"고 격려했다. 정 총리는 시장 방문 후 페이스북에 "저는 포항의 사위다.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