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이든은 "미국이 돌아왔다"는데…동맹은 "믿어도 되나"

동맹국, 바이든 승리에 안도하면서도 훼손된 동맹 복원 여부엔 의구심
트럼프 7천300만표 득표도 우려 요인…"트럼프가 또 대통령 될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브랜디와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브랜디와인 '성 요셉' 성당에서 일요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일성으로 동맹 복원을 위한 대외행보에 착수했지만 동맹 사이에서는 정말 미국을 믿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바이든의 승리에 안도하기는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에 손상된 관계가 예전처럼 복구될 수 있는지 회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7천300만표나 얻었다는 사실도 동맹국을 안심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미 N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파트너들은 혼란스러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가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데 대체로 안심하고 있지만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갖고 있고 미국의 양극화한 정치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고트 발스트룀 전 스웨덴 외무장관은 NBC에 "유럽과 전세계가 조금 안심할 수 있다. (바이든은) 우리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바이든이 기적을 행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그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싱가포르 유엔대사였던 키쇼어 마부바니는 NBC에 "미국이 극심하게 양분돼 오늘 맺은 합의가 4년 뒤에 유효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또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퇴직한 미국 외교관 제임스 빈더너절은 독일 당국자들에게서 거듭해서 받은 질문이 '우리가 미국을 믿을 수 있나'라는 것이었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미국의 능력에 대한 신뢰는 깊이 흔들렸고 트럼프가 떠난다고 해서 (동맹의) 믿음이 자동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느낌이 있는 것"이라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 복원 의지를 입증할 수 있는 선언 이상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방송도 미국 바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에도 불구하고 7천만표 넘게 득표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대한 암묵적 승인이자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시사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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