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어드 포 테이크오프(cleared for take off·이륙을 허가합니다)!"
16일 오후 3시 40분쯤,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가로 5.6m, 세로 1.7m 크기의 초대형 드론이 수직으로 솟아오르자 구경하던 시민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16개의 프로펠러가 쉴새없이 돌아갔지만 소음은 헬기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좌우 흔들림 없이 고도 30m까지 이륙한 기체는 수성못 수상을 초속 10m로 5분여 간 왕복 직선 비행(약 2km)한 뒤 다시 상화동산에 착륙했다.
이날 행사는 수성구가 도입을 추진 중인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비행 실증이었다. 지난 10일 서울에서 첫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서울 이외 지역 실증은 대구가 처음이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대구에서의 실증도 서울시가 구입한 중국 드론업체 이항사의 기체(EH216)로 진행됐다. 사람 두 명이 탈 수 있는 기체 좌석에는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비롯해 10kg 무게 상당의 물체가 놓였다.
이른바 드론택시, 플라잉카로 불리는 UAM은 지상 교통 혼잡을 해결하고자 하늘 위로 비행하는 3차원 이동수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토부는 2025년 드론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서울, 대구를 거쳐 제주에서 진행되는 비행 실증도 이 로드맵의 하나다.
특히 수성구는 이 드론택시를 활용해 수성못~용지봉 헬리패드 구간에 화물, 관광객, 거동불편자 등을 운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자연환경 훼손으로 논란이 많은 케이블카, 모노레일을 대신하는 친환경 그린 드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중장기적으로는 대구공항 이전에 따른 항공수요 운송, 헬기 접근이 어려운 고층아파트 화재 진압에도 드론택시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UAM은 항공, 전자, 에너지 등 초융합 산업으로서 파급력이 대단하다"며 "수성알파시티 내 ICT 기업과 연계해 충전·제어·관제 등 연구개발과 관련 기업 유치, 인력 양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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