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의원들 "국책사업 손바닥 뒤집 듯 해선 안 될 일"

김해신공항 백지화 기류에 대구 의원 10명 긴급 회동 "적극 대응"
"백지화 아닌 원점서 재검토, 가덕도는 특혜 주겠다는 것"
"내년 재보선 겨냥 나쁜 선례"

대구에 지역구가 있거나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 10명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정부의 김해신공항 검증 발표와 관련해 대응 책을 모색했다. 김병훈 기자
대구에 지역구가 있거나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 10명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정부의 김해신공항 검증 발표와 관련해 대응 책을 모색했다. 김병훈 기자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백지화 수순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국책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정부의 이 같은 기류에 큰 우려감을 표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대구를 지역구로 뒀거나 연고가 있는 국민의힘 의원 10명은 16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2016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을 최적지로 발표했다"고 환기한 뒤 "이를 번복할 명분이 없다"고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중남)은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그렇게까지 되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부적정하다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지, 가덕도를 한다고 하면 특혜 주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발표가 17일 예정돼 있는 만큼 그 내용과 정부의 입장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상훈(서구), 윤재옥(달서을), 류성걸(동갑), 강대식(동을), 김승수(북을), 조명희·한무경·서정숙·허은아 의원(이상 비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2016년 결정한 국책사업을 번복할 법적 권한이 없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검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가덕도 운운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용으로 대형 국책사업을 흔드는 것은 대단히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뿐 아니라 고속도로, 항만, 철도 같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은 100년, 2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해야지 흔들어도, 흔들려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경북의 한 재선의원은 "여당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국책사업의 운명이 바뀌는 상황은 이제 끝내야 한다"며 "내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뜨뜻미지근하게 대응한 국민의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17일 다시 만나 대응 수위를 논의하고 입장문을 낼 계획이다. 경북지역 의원들도 같은 날 만남을 갖고 대응책 등을 모색할 예정이며 대구경북 의원들이 함께 공조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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