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팀은 파리목숨…성폭력 문제 쉬쉬"

국민의힘 체육계 현장 간담회…이종배 "총제척인 접근 필요"

김도읍 간사 등 미래통합당 법사위원들이 3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체육진흥법(고 최숙현법) 개정안을 소위에 회부해 심사할 것을 요구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읍 간사 등 미래통합당 법사위원들이 3일 오후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체육진흥법(고 최숙현법) 개정안을 소위에 회부해 심사할 것을 요구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 고질적 병폐인 선수폭력을 비롯한 체육계 주요 현안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국민의힘 정책위는 1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체육계 현장 의견수렴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선 ▷스포츠 선수 인권 보호 ▷스포츠계 혁신방안 ▷생활체육 활성화 ▷체육인 코로나19 피해 대책 등과 관련한 고충이 쏟아졌다.

구체적으로 체육계 (성)폭력문제와 관련해선 체육회에 스포츠인성협의회를 구성해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체육계 (성)폭력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이른바 파리 목숨인 스포츠팀의 위상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체육계 (성)폭력문제가 양지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문제가 불거지면 문제를 풀기보다 스포츠팀을 해체하는 간단한 방법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 때문에 자신들의 생계와 미래가 걸린 지도자는 물론 선수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스포츠계 문제점은 건건이 대응할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와 함께 '제2의 최숙현을 막자'는 취지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체육계 혁신안이 현장에 녹아들 수 없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체육지도자는 "주중 대회 금지는 훈련시간 확대로 선수들의 쉴 권리가 침해될 수 있고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 중에는 '정부의 혁신안 체제에서는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며 자퇴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을)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현실적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고민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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