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길 환해져 '안전'…활기찾은 대구 '인동촌 마을'

서구 비산2·3동…지난해 7월 도시재생 사업지 선정
65세 이상 노인들 위해 건강마을길·건강나눔센터 조성
주민들 "변화 느껴져…만족"

18일 오후 2시쯤 대구 서구 비산2·3동 인동촌 마을의
18일 오후 2시쯤 대구 서구 비산2·3동 인동촌 마을의 '건강마을길' 쉼터에 주민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수현 기자

대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손꼽혔던 대구 서구 비산2·3동 '인동촌마을'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인동촌마을은 1980년대만 해도 서대구산업단지의 배후주거지 역할을 하며 활기가 돌던 곳. 하지만 산업이 침체하며 마을도 덩달아 쇠퇴의 길을 걸었다.

65세 이상 1인 가구가 마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마을에 최근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다. 2022년까지 ▷건강마을길·건강나눔센터 조성 ▷마을 공유텃밭 조성 ▷원격화재감지시스템·스마트 폭염저감시설·쉼터 구축 ▷달서천 지하보도 환경 개선 등의 도시재생사업을 노인 1인 가구가 많은 특성에 맞게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은 변화를 하나둘 피부로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 김인숙(56) 씨는 "그동안 고가도로 옆길에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한밤중에는 길을 지나다니기 꺼려졌지만 건강마을길이 만들어진 뒤로는 밤에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어 다니기 불안하지 않다"고 했다.

화재 등 재난·재해 취약 건물의 안전 확보도 추진 중이다. 비산 2·3동의 전체 건축물 956곳 중 22.4%는 목조건축물(2018년 기준)로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다. 그러나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으로 주거환경이 취약한 20가구에 스마트 화재감지기가 시범적으로 설치됐다.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한 스마트 폭염저감시설도 올 여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쇠퇴지역 재생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건축물·기반시설 노후화에 따른 재난재해 취약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연구과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삼수 LH토지주택연구원 쇠퇴지역재생역량강화연구단장은 "인동촌마을처럼 재난재해 위험성이 있는 곳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난재해를 대응하는 기술을 적용한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쇠퇴지역의 재난재해 등 시급한 사회문제 해결과 도시회복력 강화를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재난에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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