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소재 '청남대' 대통령길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9일 충북 청주 상당경찰서는 이날 30cm 길이 쇠톱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목 부위를 3분의 2정도 자른 혐의(재물손괴)로 A(50)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청남대 입장권을 구입해 들어온 후 가방에 숨겨 온 쇠톱으로 우선 CCTV함 자물쇠를 훼손한 후 동상에 접근했다. 이어 동상 목 부위를 절단하던 중 다른 관람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에 붙잡혔다.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곧 A씨를 경찰에 인계했고, 동상이 있는 대통령길은 현재 폐쇄 조치됐다.
A씨는 조사에서 경찰에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을 잘라 가져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기도 화성시 거주자로, 5·18단체 화성지부 회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동상은 지난 2015년 역대 대통령 10명 동상 중 하나로 세워졌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1983년 조성됐고, 이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북도에 넘기면서 역대 대통령 별장 역사도 마감했다. 이후 민간에 계속 개방돼 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에 대해서는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과 함께 철거 요구가 제기된 바 있다. 근거가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은 12·12사태를 일으킨 데 따른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전두환 전 대통령) 및 징역 17년(노태우 전 대통령)을 각 선고 받았고, 이에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박탈된 바 있다. 이에 동상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지난 5월 충북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가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이후 충북도의회가 동상 철거 근거를 담은 관련 조례안을 제정하려 했으나 논란이 불거지면서 폐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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