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월배차량기지 이전지 선정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달서구에 있는 월배차량기지를 동구 안심차량기지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했지만, 동구 주민들의 거센 반대 등에 부딪혔다.
전철 등 전동차를 주박하거나 정비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인 월배차량기지는 대구도시철도 탄생과 함께 1997년 14만9천200여㎡ 규모로 조성됐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중정비가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2000년대 월배지역 택지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단지들이 전동차 소음 등을 이유로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골칫덩이가 됐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월배차량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놨고 지난해 6월에는 '차량기지 이전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월배차량기지를 안심, 문양 등 기존 차량기지와 통합하거나 다른 부지에 새로운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
아직 용역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구시가 최우선 순위로 둔 것은 안심차량기지와 통합하는 방안이었다. 안심차량기지가 20만9천238㎡의 넓은 부지를 갖춰 추가 부지 매입이 필요하지 않고 이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대구시가 월배차량기지와 안심차량기지를 통합하는 방안을 내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구 안심지역과 혁신도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동구 신서동 주민 A씨는 "동구 주민들의 의견은 단 한 번도 듣지 않고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지 화가 난다"며 "가뜩이나 대구시가 서대구역세권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 불만이 가득한데 기피시설까지 보내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일자 대구시는 한발 물러났다. 애초 이달 내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조사 용역 기간을 연장해 추가 검토에 들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여러 방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는데, 용역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의 차량기지 이전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배차량기지 후적지의 70%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그 비용으로 이전비용을 마련하고, 나머지 30%의 부지에는 문화‧예술시설 등으로 채운다는 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정작 기피시설이 들어오는 새로운 차량기지 주변에 대한 보상 논의는 없었다는 것이다.
동구가 지역구인 안경은 대구시의원은 "월배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 소식에 달서구 인근 땅값이 들썩이고 있는데 새로운 차량기지 보상 이야기는 없다"며 "의성군위 통합신공항 이전과 비교하면 순서가 한참이나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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