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역사유적을 둘러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2020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가 21일 경북 경주시 낭산 일원에서 열렸다.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주시와 경북도가 후원한 이 행사는 철저한 방역 관리 속에 진행됐다. 매년 11월 첫째 주 토요일 치러졌던 예년과 달리 8회 째인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2주 늦게 개최됐다.
이날 오전 출발지인 사천왕사지 주차장도 예년에 비해 한산했다. 매일신문은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매년 2천명 정도였던 참가인원을 올해는 560명으로 제한했다. 또 대규모 인원이 집결지에 모여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을 피하고, 오전 9시부터 낮 12시 40분까지 40분 간격으로 6개 조(조별 90명)를 편성했다.
내빈 초대, 개막행사 등은 과감히 생략하고 개회식도 간소화했다. 다만 주낙영 경주시장과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은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아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 행사는 낭산 남쪽 사천왕사지 주차장에서 출발해 낭산 정상부 선덕여왕릉, 북동쪽 끝 황복사지를 거쳐 진평왕릉을 돌아오는 약 5㎞ 구간에서 치러졌다. 참가자들은 늦가을 정취 가득한 낭산을 거닐며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각 코스엔 주제에 맞는 다양한 미션을 둬 기념품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 박규철(49·대구) 씨는 "역사유적에 대한 관심이 많아 4년째 참가하고 있다. 시차를 두고 걷는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걱정 없이 그동안의 갈증을 풀 수 있어 좋았다.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이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유적 답사의 새로운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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