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국 속 경북 청송군의 방역시스템이 다시 눈길을 끈다.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의 코로나19 375번 확진자 접촉으로 청송 3, 4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지역감염 '0'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주말인 지난 14일 확진자가 발생하자 간부 및 관계 공무원들을 긴급 소집해 감염대책회의를 갖고 '지역감염 차단'이란 확고한 의지로 방역체계에 들어갔다.
우선 청송군은 확진자들을 상대로 구두 조사를 통해 지역민 중 밀접 접촉자를 걸러냈다. 초기 27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최종적으로 55명까지 검사 대상을 늘려 조밀한 검체를 실시했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군은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에 대해 안심할 수 없었다. 전 인원 자가격리와 더불어 주기적인 재검사를 실시하며 현재까지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청송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은 청도와 경산, 대구 등 26일까지 35명의 지역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단 한 차례도 청송지역 감염은 없었다. 그 비법은 잘 갖춰진 방역시스템 덕이었다.
당시 청송군은 확진자가 발생한 동네 전 주민에게 방송과 문자 등을 통해 확진 사실을 알렸고 최대한 집 밖 출입을 제한했다. 만일 주민이 외출할 때는 동네 이장이나 담당 공무원에게 동선을 알리게 했고 이 동네 공공시설은 물론 도로와 일반 상가, 주택까지 전 지역에 대한 방역을 수차례 진행했다.
다소 불편한 통제 속에서도 청송 주민들은 오히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솔선수범해 방역수칙을 엄수했다. 주민들은 모임이나 약속, 타 지역 방문이나 외지에서 오는 손님까지 철저히 제한하며 그들 자신을 지켰다. 2주가 지난 최근까지도 이런 분위기가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청송은 대구에서 신천지교회를 다니면서 확진된 대학생이 고향 청송을 내려와 청송 1번째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고 영국에서 유학하던 청송 출신 학생이 입국 뒤 인천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바로 옮겨져 청송 2번째 확진자가 됐다. 청송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감염 통계일 수도 있지만 방역만큼은 허투루하지 않아 이들 확진자 발생 이후 229일 동안 지역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연말까지 전 군민이 모임과 만남을 자제하고 개인 방역에 힘쓰도록 매일 행정지도에 나서고 있다"며 "대한민국 전 국민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역경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조금만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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