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운전'으로 허무하게 선수생활을 접었던 박한이가 삼성라이온즈에 코치로서 다시 복귀한다.
숙취 운전으로 은퇴한 박한이는 그간 성실히 봉사활동 및 해외 재능기부 활동에 임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삼성은 다시 한 번 그가 코치로서 경기장에 설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 27일 오전 자녀를 등교시키고자 운전대를 잡았고 자녀를 학교에 내려주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던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했고,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65%가 측정됐다. 전날 마신 술기운이 남아있는 '숙취 운전'이었다. 당일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용납할 수 없는 일,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삼성 구단을 찾아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분명히 선수의 음주운전은 큰 잘못이긴 했지만 박한이는 은퇴를 선언하고 나서 "야구를 떠나게 됐지만 이후 내려지는 징계와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고 한 말을 지키면서 팬들에게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박한이는 1년 6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했고 라오스로 건너가 재능기부 활동도 펼쳤다. 야구계를 떠나긴 했지만, 자신이 책임지고 감내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책임진 것.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 입단해 2019년 5월까지 삼성에서만 뛴 삼성 팬들이 사랑한 스타였다. 우승 반지 7개(2002, 2004, 2005, 2011, 2012, 2013, 2014년)도 모두 삼성에서 함께 따냈다. 이승엽, 양준혁 등 전설 급 타자들 사이에서도 16시즌(2001∼2016년) 연속 세 자리 수 안타를 치며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로 자신의 가치를 내보였으며 2천174안타로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4위에 올라 있는 등 영구결번이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박한이는 이제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BO는 지난해 5월 31일 박한이의 '숙취운전'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고 90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 당일 은퇴를 선언했지만, 문서상 퇴단은 11월이어서 출장 정지의 대부분인 89경기를 2019년에 소화했기 때문에 내년에 코치로 복귀하게 되면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만 소화하면 된다.
박한이는 "구단에서 기회를 주셨다. 1년 6개월 동안 많이 반성했다. 아직도 팬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야구장에서 죄송한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삼성은 전 LG트윈스 코치였던 김재걸 코치를 영입하는 등 코치진의 새로운 보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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