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 주일 대한민국 대사로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임기 초기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막 활동을 시작한 현재, 한일관계 및 한미일 동맹 강화 관련 역할을 주문하는 교체 인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창일 전 의원은 직전 20대 국회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일본통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경색이 장기화 하고 있는 한일관계를 푸는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을 주일대사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외교부 출신이나 학자 등이 아닌, 일본 정치인들과 꾸준히 접촉해 온 정치인을 발탁, 인맥 및 스킨십으로 한일관계 진전을 모색할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직전 남관표 주일대사는 외교부 출신이고, 그 전 문재인 정부 초대 이수훈 주일대사는 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 출신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스가 내각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 경험, 오랜 기간 쌓은 고위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관계의 실타래를 풀 것"이라고 밝혔다.
강창일 전 의원은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도쿄대 객원교수도 지냈다. 이에 앞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은 제주이다. 1952년생으로 올해 나이 69세이다.
4선을 했다. 그것도 내리 4선(17, 18, 19, 20대)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제주 및 북제주 갑 지역구에 당선된 후 통합민주당(18대), 민주통합당(19대), 더불어민주당(20대) 소속으로는 같은 제주 갑 지역구에서 연달아 당선돼 의원으로 활동했다.
▶강창일 전 의원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한 바 있어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강제징용 관련 우리 대법원 판결을 두고 일명 '경제보복'을 시행하자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시 아베 신조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우리 대한민국 정부도 원칙과 명분에 집착하다 보니 시기를 놓쳐버린 부분이 있다. 이게(일본의 보복 조치 가능성이)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돼 왔던 거 아니냐"며 "여기서 정치적 원칙과 명분을 가지고 정치적 문제를 풀어나갔어야 하는데, 우리는 피해자 단체들과 대화를 해 의견을 수렴하는 동안 시기가 지나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강창일 전 의원에게 손가락으로 '엑스'를 표시하며 난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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