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준 양복 선물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자 진 전 교수는 "그 양복, 개나 소나 다 받은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앞서 최 전 총장이 자신에게 양복 등을 준 것에 대해 거절한 일화를 밝혔는데, 되레 진 전 교수가 8년 전 최 전 총장으로부터 양복 선물을 받았다는 지적이 동양대 교수로부터 나와서다.
이에 진 전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재단사를 보낸 주체가 총장이 아니라 작고하신 이사장님"이라며 "평소에 양복 입는 거 싫어해서 한 번도 안 입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가 그분 장례식 때 딱 한 번 입었다. 내 연구실 아직 정리 못 했는데, 거기에 그대로 걸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벌써 8년 전 얘기"라며 "별 시비를 다 건다"고 했다.

논란은 앞서 조 전 장관이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 전 총장이 나를 위해 양복을 맞춰주겠다면서 재단사를 보내겠다는 것을 단박에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이를 거절하자) 음료가 배달됐다. 이후 입도 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상자 당 천연사이다 30캔이 든 두 개의 상자였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최 전 총장이 베푼 호의에 대해 본인이 거절한 이후, 최 전 총장이 작년 8월 '조국 사퇴' 성명서를 내고, 본인과의 통화 내용을 왜곡해 여러 언론에 공개됐다는 것이다. 또 이런 이유로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의 문자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법정에서 정 교수 편에 섰던 장경욱 동양대 교수도 이에 가세했다. 그는 "굳이 요약하자면 그의 양복은 '거절한 사람, 받은 사람, 받아서 걸레로 쓴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거절한 사람, 진 전 교수는 받은 사람, 본인은 잘못 수선한 탓에 받아서 걸레로 쓴 사람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본부로 가다 동네 노인인줄 알고 인사를 건넸는데 이후 이사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교수란 놈이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다니는 게 맘에 안 드셨던 모양"이라며 양복 선물을 받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장이 나나 장 교수에게 뇌물 줄 일 있나"라며 "사람의 호의를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되죠. 어휴, 자기 변명하느라 아들에게 준 사이다까지 뇌물 취급을 하니... 치졸함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24일 올린 글에서 "사립대 총장이 소속 교수에게 양복을 맞춰주는 것은 '호의'가 될 수 있겠지만,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뇌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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