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이든 정권인수 개시…트럼프 "협력 지시"하면서도 승복은 아직

대선 패배 16일만에 협력 나서…연방총무청도 "인수절차 지원 준비" 서한
바이든측 "총무청이 바이든 승리 인정"…외신선 "패배 인정 거부한 트럼프의 변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전국의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전국의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기 위해 '퀸 시어터' 극장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 극장에서 전국 49개 지역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연방·지방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력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연방총무청(GSA)도 바이든 당선인 측에 정권인수 절차 개시에 준비돼 있다고 통지, 바이든의 정권 인수가 공식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업무 협력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7일 대선 패배 보도가 나온 후 16일 만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나는 우리나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GSA 청장과 그녀의 팀이 초기 절차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나의 팀에도 같은 일을 하도록 말했다"고 전했다.

머피 청장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인수인계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내 연방 자원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는 자신과 가족이 위협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이번 결정은 독립적으로 이뤄졌고 백악관 등 행정부 내 누구로부터도 직간접적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 협력을 권고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설명을 했다.

머피 청장은 자신의 결정이 늦어지는 데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관련법에 승자 선언 절차나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으로 내년 1월 20일 취임식 때까지 정권 인수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사무실 지원을 받고, 정기적인 국가안보 브리핑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인수위원회 측은 성명을 내고 "머피 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을 분명한 선거 승리자로 확인한 것"이라며 필요한 조치라고 환영한 뒤 앞으로 연방 당국자들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분명한 승자라고 GSA가 확인했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도 "GSA가 바이든을 승리자로 공식 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조 지시는 지난 20일 조지아주에 이어 이날 미시간주까지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개표 결과를 인증하는 등 핵심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선언이 잇따르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미시간주 개표참관인위원회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예측된 개표 결과 인증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4명의 위원중 3명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한 명은 기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트윗에서 "우리의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한) 소송은 강력하게 계속된다. 우리는 계속 잘 싸울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외신은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이제껏 가장 분명한 용어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