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호의를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되죠"라며 "치졸함의 극치"라고 하자 조 전 장관이 24일 "민정수석비서관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뇌물'"이라고 맞받아쳤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따라서 거절한 것"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사립대 총장이 소속 교수에게 양복을 맞춰주는 건 호의가 될 수 있어도 당시 차관급 정무직공무원이었던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단지 '호의' 차원에서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양복 재단사를 보내려 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제가 이를 받았더라면 이후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위기를 해결해달라는 청탁을 거절했을 때, '양복 맞춰준 것 공개하겠다' 운운하며 이 건을 거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식자와 언론은 "조국, 민정수석 재직시 뇌물 받았다"라고 맹비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보는 검찰로 갔을 것이고 검찰은 저를 '뇌물수수'로 기소했을 것"이라며 "저와 아무 관련없이 제 딸이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을 '뇌물'이라고 기소한 검찰 아닙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양복 논란'은 앞서 조 전 장관이 지난 22일 "최 전 총장이 나를 위해 양복을 맞춰주겠다면서 재단사를 보내겠다는 것을 단박에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를 거절하자) 음료가 배달됐다. 이후 입도 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상자 당 천연사이다 30캔이 든 두 개의 상자였다.
그러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편에 섰던 같은 대 장경욱 교수가 "굳이 요약하자면 그의 양복은 '거절한 사람, 받은 사람, 받아서 걸레로 쓴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가 되겠다"며 양복을 받은 사람은 진 전 교수로 특정됐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본부로 가다 동네 노인인줄 알고 인사를 건넸던 사람이 이사장인 것을 후에 알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재단사를 보낸 주체가 총장이 아니라 작고하신 이사장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장이 나나 장 교수에게 뇌물 줄 일 있나"라며 "사람의 호의를 그렇게 왜곡하면 안 되죠. 어휴, 자기 변명하느라 아들에게 준 사이다까지 뇌물 취급을 하니... 치졸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양복 제공 등을 거절한 이후 최 전 총장이 작년 8월 '조국 사퇴' 성명서를 내고, 본인과의 통화 내용을 왜곡해 여러 언론에 공개했다고 주장한다. 또 이런 이유로 부인의 항의 문자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공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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