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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文대통령, 정상회담 3시간 내내 앉아계셔…태도에 감동"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5일 팬데믹 여파로 2주간 '온택트(ontact)'로 치러진 주요 20개국(G20) 등 정상회의와 관련, "개인적으로 좋았던, 혹은 감동했던 건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인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회의 중 자리를 꿋꿋이 지켰던 일화에 대해 소개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상회담은 20개 나라 이상, 국제기구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숫자가 각자가 주어진 시간 동안 계속 발언을 한다"며 "발언이 끝나면 사실상 (대부분은) 경청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 김어준 씨는 "지겨울 것 같다"며 맞장구쳤다.

탁 비서관은 "(이런 과정이 대면했을 때 비해) 상당히 힘들고, 그냥 진짜 모니터만 보고 있어야 한다"며 "마지막 회담 같은 경우는 거의 3시간 가까이 진행이 됐는데, 다른 정상들은 가끔 이석도 하고 그러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진짜로 생리적인 것도 있으실 거고, 그런데 계속 가만히 앉아계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분들도 가니까 문 대통령도) 잠깐 목이라도 축이시든지 잠깐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셔도 될 것 같아서, 또 제 역할이 그런 부분이 있으니까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네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탁 비서관은 전했다. 이어 탁 비서관은 "실무자들은 (문 대통령의) 그런 태도를 다 보고 있다"며 "어느 정상이 한 번도 움직이지 않고 (정상회의를) 다 들었다는 건 상당한 신뢰로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끝맺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리야드 G20 정상회의에 참석, 의제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리야드 G20 정상회의에 참석, 의제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한-아세안(ASEAN)을 시작으로 22일 G20까지 8차례 열린 회의는 화상을 통해 열렸다. 이 회의에서 특히 한국의 회의장이 참가국 사이에서 화제됐는데, 독립된 세트장에서 높이 6m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배경으로 문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해서다. 집무실에 1~2개 모니터만 두고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탁 비서관은 "전체적으로는 LED를 측면과 앞뒤 면에 배치를 했고, 문 대통령 중심으로 그 회담에 참여하는 참석자들을 좌우로 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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