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생아 얼굴상처 주치의 "너무 당황…책임 다하겠다"

갓 태어난 신생아 귀 위에 성인 손가락 한마디만한 열상이…
주치의 "신생아 치료가 더 급하다고 판단…미리 알리지 못해 죄송해"

최근 대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하던 중 신생아의 얼굴에 상처가 생기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생아의 부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의 사진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최근 대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하던 중 신생아의 얼굴에 상처가 생기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생아의 부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의 사진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대구 신생아 의료사고 논란의 주치의가 "산모와 가족에게 미리 알리지 못한 것에 거듭 사죄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제왕절개 과정에서 신생아의 얼굴에 상처를 낸 A의사는 최근 병원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응급제왕절개 중 발생한 이번 일을 담당한 주치의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왕절개 과정에서 신생아의 귓윗쪽 두피의 열상(피부가 찢어져 생긴 상처)을 보고 (신생아)의 치료가 우선일지, 보호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알려야 할지 순간적으로 고민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의사는 "분만 당시 36주 초임에도 양수파열로 새벽 1시에 내원해 자연분만을 시도했으나 아두골반불균형 즉 태아머리가 골반에 끼여 익일 밤 9시를 넘기며 급히 응급으로 제왕절개수술을 결정했다"며 "수술 과정에서 아기에게 상처가 난 사실을 알게 됐고 당시 처음 경험하게 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을 취하기 위해 산모가 병실로 올라간 상황에서 아기의 열상 소식을 전했을 경우 산모가 받을 충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처치를 우선으로 했으며 당시 너무나 긴장하고 떨려 차트를 기입해야 한다는 것을 잊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된 판단과 당황함에서 나온 차트 미작성, 미리 고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죄와 함께 저의 잘못을 묻고자 한다면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당초 아기 부모에게 처음 말했을 때와 제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고 근무 중인 병원 및 병원장의 입장 또한 모두 같다"고 전했다.

A의사가 근무 중인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A의사가 근무 중인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그는 "이 일을 직접 겪으신 피해 아기와 부모, 병원을 믿고 찾아주는 모든 산모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다 할 것이니 더 이상 당사자들도 또 다른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얼굴에 깊은 상처, 무책임한 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생아의 엄마라고 스스로를 밝힌 게시자는 "대구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분만했는데 의료사고로 아기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는 "수술 다음 날 오후, 의사 선생님이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자고 요청했다"며 "산부인과 의사 본인의 잘못으로 수술 도중 아이의 얼굴과 귀 사이에 상처를 냈다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이가 입은 상처는 귀 윗쪽으로 성인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크기다. 아이 부모는 상처를 확인한 후 수술 기록지와 간호 기록지를 요청했으나 당시 상처 내용이 의료 기록지에는 전무하고 간호 기록지에만 간단히 적혀있었다고 분개했다.

게시자는 "아이 상처에 대해 타 병원의 정밀검사를 요구했지만 병원에선 아이가 너무 어려 해줄 수 없다고 미루고 있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면 앞으로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해당 병원은 전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서약서에 사인해야만 한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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